LA타임스 "연봉 조건 낮아 토론토에 뺏겨"
류현진, 토론토서 등번호 99번 달고 활동
LA다저스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4년 계약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 타임스는 1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4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연봉 조건이 낮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는 스토브리그(정규리그가 끝난 뒤 오프시즌 동안 전력보강을 위해 구단들이 작업하는 것) 초반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앤서니 렌돈 등의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다저스는 선발 강화를 위해 매디슨 범가너를 영입하려 했지만 범가너는 애리조나와 계약했다.

결국 다저스는 남아 있는 선발 중 최고 카드인 류현진 영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저스는 류현진 측에 4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연봉 조건이 토론토에 뒤져 류현진을 뺏긴 셈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29억4000만 원)에 계약했다. 연평균 2000만 달러의 좋은 조건이다. 토론토는 류현진 영입에 있어 투구 능력 뿐만 아니라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로서의 능력도 크게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이번 계약으로 한국인 투수 FA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동시에 토론토 구단의 역대 투수 FA 최고 계약 신기록도 썼다. 토론토 FA 최고 계약 선수는 외야수 버넌 웰스(7년 1억2600만 달러)다. 2위는 포수 러셀 마틴(5년 8200만 달러)이다. 류현진은 전체로는 세 번째, 투수로는 최고 계약이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도 등 번호 99번을 달고 활동한다. 캐나다에서 99번은 특별한 번호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웨인 그레츠키의 등 번호가 바로 99번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토론토에서도 99번을 달고 공을 던지면서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에서 '99번 괴물 투타 대결'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뉴욕 양키스 99번의 주인공은 '괴물 타자' 에런 저지다. 류현진과 저지의 맞대결은 올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