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교류에 기여한 고(故) 정동성 전 체육부 장관의 남북통일축구대회 유품이 오는 2022년 개관하는 국립체육박물관에 기증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은 국립체육박물관에 전시될 북한 체육관련 유물 7점을 정 전 장관의 유족인 정태경 여주대 부총장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타계한지 올해로 20년이 된 정 전 장관은 남북 체육의 화합을 이끈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는 1991년 제41회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최초 남북단일팀, 같은해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역대 두 번째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에 기증 받은 유물은 당시 정 장관이 서울에서 열린 환송 만찬장에서 김유순 북한체육위원장으로부터 받은 ‘묘향산 이선남 폭포 자수화’와 북한 방문 때 받은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서예 작품 등 7점이 포함됐다. 공단은 “북한에서 받은 묘향산 자수화는 우리 측에서 준비한 호랑이 자수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남북교류의 근거로써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전했다.

정태경 부총장은 “이번에 기증한 유품은 유가족의 개인적인 소장품이 아닌 국가적인 기념물로 보존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며 “30여 년간 보관했던 역사적 유품을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공단이 오는 2022년에 올림픽공원 내에 개관하는 국립체육박물관은 대한민국 체육의 역사와 위상을 알리기 위해 건립되는 박물관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