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다 달라요. 그린 스피드부터 장난 아니에요.”

국내 남자 아마추어 골프 최강자 배용준(19·한국체대)이 글로벌 프로 무대의 쓴맛을 제대로 봤다. 지난 20일 제주 서귀포 클럽나인브릿지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에서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일하게 이 대회에 출전한 배용준은 “경험해보지 않은 코스라서 첫날에는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적응하게 되는 것 같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초반엔 잘 풀렸는데 PGA투어 코스가 어렵긴 역시 어렵더라”며 “롱게임에선 (다른 선수들과)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지만 쇼트게임에선 배울 게 정말 많았던 나흘”이라고 돌아봤다.

첫날 6오버파 78위로 꼴찌였던 그는 3라운드 7오버파(69위)에 이어 최종일 6오버파 공동 69위로 대회를 마쳤다. 당초 이번 대회 목표는 이븐파였다. 그는 “내후년에는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를 뛴다는 계획을 갖고 샷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번 더CJ컵 경험을 계기로 PGA투어에 진출해 영구 시드를 확보하겠다는 최종 목표를 더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배용준은 올해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6개 아마추어 대회에서 가장 많은 합산 포인트를 얻어 더CJ컵 출전 기회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에도 출전 기회를 확보했지만 미리 잡혀 있던 전국체육대회 일정과 겹쳐 출전을 포기했다. 작년엔 허정구배 아마추어 대회 우승자에게 더CJ컵 출전권을 줬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와 아시아 최초 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1)다. “임성재 형처럼 자기만의 골프 스타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골퍼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러면 우즈를 만날 날도 오겠죠?”

서귀포=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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