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적으로 한국 귀화 희망…심의 통과하면 법무부 승인 남아
'대한항공 1R 지명' 알렉스, 16일 체육회 '특별귀화' 심의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으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홍콩 국적의 배구 선수 알렉스(26·경희대)가 한국인 귀화를 위한 1차 시험대 위에 오른다.

대한체육회는 16일 오후 2시 스포츠공정위원회 회의를 열어 알렉스의 특별귀화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대한배구협회가 지난달 5일 알렉스를 '우수 외국인 체육 분야 인재' 대상자로 선정해 체육회에 특별귀화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현행 국적법 제7조는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했고 국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을 우수 인재로 정해 특별귀화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알렉스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하면 법무부에 추천하게 되고, 법무부가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16일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알렉스가 특별귀화 관문을 모두 통과하면 프로배구 선수로는 첫 사례가 된다.

'대한항공 1R 지명' 알렉스, 16일 체육회 '특별귀화' 심의
농구에서는 문태종과 문태영, 김한별, 라건아(원래 이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특별귀화한 사례가 있다.

알렉스는 지난해에도 김호철 전 남자대표팀 감독의 추천서를 첨부한 배구협회가 특별귀화를 신청했다.

하지만 체육회의 심의 관문을 통과하고도 법무부 심사 단계에서 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반대로 철회했다.

올해에는 키 198㎝인 알렉스가 체격 조건이 좋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로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도 특별귀화 신청에 동의했다.

알렉스는 고교생이던 2013년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홍콩 대표로 출전해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7년 대만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도 참가해 득점과 블로킹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