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키연맹, 유엔 기후변화협약 스포츠 기후 행동 협정 가입
국제스키연맹(FIS)이 유엔 기후변화협약 스포츠 기후 행동(Sports for Climate Action)에 가입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FIS는 앞으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 요소를 줄이고 기후변화 관련 교육이나 기후 행동 관련 소통을 강화하게 됐다.

FIS가 이번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동참하게 된 것은 올해 초 잔 프랑코 카스퍼 FIS 회장의 발언이 시발점이 됐다.

당시 카스퍼 회장은 스위스 매체와 인터뷰 도중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추웠던 날씨를 떠올리며 "그때 내 앞에서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게 '지구 온난화 현상을 환영한다'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또 "사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일일이 환경론자들과 싸울 필요 없는 독재 체제가 더 낫다"라고도 말했다.

이로 인해 스키 선수들 사이에서는 카스퍼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후 카스퍼 회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며 그는 이번 유엔 스포츠 기후 행동과 교류 협약을 맺으며 "이는 FIS가 기후 변화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전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협정에는 FIS 외에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 2024년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동참하고 있으며 14개의 국제 경기 단체도 가입돼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북극의 눈의 양이 1967년과 비교해 절반 정도로 줄었고 북극해 9월 얼음의 양도 1979년과 비교하면 13% 감소했다"며 "이런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라 겨울이 짧아지면서 눈과 얼음이 필요한 동계 종목 선수들의 연습, 대회 출전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이번 FIS의 기후 관련 협정 체결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