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 연합뉴스
박인비 / 연합뉴스
‘골프 여제’ 박인비(31)는 4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다. 그가 들어올리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 트로피’는 2013년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에비앙챔피언십. 그는 메이저 승격 직전인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일각에선 박인비가 2013년 이후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며 그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에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에서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려 논란을 잠재웠다.

이후 LPGA는 4대 대회 우승자에게 ‘커리어 그랜드슬램’, 5개 메이저대회 우승자에겐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부여하기로 정의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 그다.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타이틀은 그가 남겨 놓은 마지막 수식어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스스로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지만, 메이저 승격 이후 에비앙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면 주변 잡음을 한 번에 잠재울 수 있다.

박인비는 25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파71·6527야드)에서 개막하는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에비앙챔피언십이 2012년 이후 7년만에 개최 시기를 앞당기면서 예년보다 빨리 열린다.

박인비는 이달 초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제가 우승했을 때도 여름에 대회가 열렸다”며 “그때 기억을 다시 한 번 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에비앙이 나와 잘 맞는 코스는 사실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그린 등 코스가 조금씩 바뀌면서 어려워지고 변별력이 생겨 난도 있는 코스를 좋아하는 제겐 ‘플러스 요소’가 생겼다”고 했다.

에비앙챔피언십이 끝나면 바로 이어지는 주인 8월 1일부턴 AIG여자브리티시오픈(총상금 450만달러)이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GC(파72·6585야드)에서 열린다. 2주 연속 열리는 메이저대회에서 박인비는 우승을 추가할 경우 LPGA투어 통산 20승째를 메이저 우승 트로피로 장식할 수 있다. 박인비는 “퍼트감을 점점 찾아가고 있는데, 이왕이면 메이저대회에서 그 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