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1월 이후 한 번도 50위 밖으로 안 벗어나
1위는 못했지만…미컬슨, 25년째 골프랭킹 50위 내 유지
900만 달러(약 102억원)가 걸린 세기의 골프 대결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은 필 미컬슨이 또다른 금자탑을 쌓았다.

무려 25년 동안 세계랭킹 50위 밖으로 한 차례도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미컬슨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27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미컬슨은 1993년 11월 28일 47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톱 50에 진입한 이후 25년째, 1천305주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남자 선수 50명 안에 들게 됐다.

1992년 프로로 데뷔한 미컬슨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메이저 5승을 포함해 43승을 거뒀다.

화려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골프황제' 우즈에 밀려 단 한 번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없었고 '만년 2인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그러나 한때 랭킹 1천 위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우즈를 비롯한 여러 선수가 크고 작은 부침을 겪는 동안에도 미컬슨은 한결같이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1천305주 중 절반이 넘는 774주 동안 톱10을 지켰고, 우즈에 이어 랭킹 2위를 차지한 기간도 269주에 달한다.

48세의 미컬슨은 지난 1월 세계랭킹 49위까지 떨어지며 50위 밖으로 밀려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연이어 톱 10에 들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4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미컬슨은 지난 2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우즈와의 매치플레이 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즈를 꺾고 900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이 경기의 결과는 세계랭킹엔 반영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