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투구 결심 실천에 옮겨…100개 넘게 던져도 전혀 문제없어"
"사이영상 페이스란 얘기만 들어도 영광…레전드처럼 되려고 준비하는 것"


"수술하고 나서 힘든 재활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계속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것만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오늘의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인터뷰] 류현진 "힘든 재활 이겨낸 끝에 오늘의 결과 나왔다"
미국프로야구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소속팀의 포스트시즌(PS)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맹활약을 펼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단 4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류현진의 표정에서는 무려 1천459일 만의 포스트시즌 출전에서 1선발로서 주어진 역할을 100% 이상 해낸 뿌듯함이 묻어났다.

수술과 힘든 재활 과정을 언급할 때는 목이 메는 듯 살짝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 맥스 먼시의 3점 홈런이 초반에 터졌는데 그 득점이 투구하는데 어느 정도 편하게 해준 것인가.

▲ 오늘 7회까지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 3점이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 다저스타디움에서 특히 잘 던지는 것 같은데 비결이 있나.

▲ 특별한 이유는 없고 홈에서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응원해주는 팬들도 많고, 초반부터 홈에서 좀 더 좋다 보니까 더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 4년 전 어깨 수술을 받을 당시에는 이렇게 다시 큰 무대에 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 (수술 받을) 그때 당시는 당연히 다시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생각으로 수술을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힘든 재활을 이겨내고, 수술하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것만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오늘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이번 시즌 중간에 다치지만 않았으면 사이영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 그런 얘기를 들은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결과적으로는 그러지 못했고 부상도 당했다.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만 하자고 다짐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 오늘 올 시즌 가장 많은 104개를 던졌는데 문제는 없나.

▲ 오늘 처음 마운드 올라가면서부터 전력피칭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실천에 옮겨서 기분 좋다.

항상 선발투수는 100개 이상 던져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정도 수치는 전혀 문제 없다.

--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이상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다저스의 좌완투수는 샌디 쿠펙스와 제리 로이스, 그 다음 세 번째가 류현진이다.

전설적인 선수들과 언급되는데 소감은.
▲ 대단한 레전드 선수들과 비교되는 것만 갖고도 선수 입장에서 좋은 일이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되려고 준비하는 것이고, 당연히 선수로선 기분좋은 일 아니겠느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