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은 신한금융 후원으로 올해 34번째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메이저 대회다. 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으로 기업이 후원하는 스폰서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메이저 대회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남자 골프가 여자 골프보다 인기가 떨어져 남자대회 규모와 스폰서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신한금융은 한결같이 신한동해오픈과 남자 선수들을 후원해오고 있다.

신한동해오픈은 1981년 재일동포 골프 동호인들이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바탕으로 국내 골프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최고 상금(당시 1500만원, 우승상금 300만원)을 조성해 창설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을 주축으로 당시 일본 간사이 지방에 터를 잡고 있던 재일동포들이 동해를 바라보면서 모국을 그리워한 데 착안해 대회 이름도 ‘동해오픈’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식 대회명인 신한동해오픈은 1989년 신한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변경됐다. 신한은행과 제일투자금융, 신한증권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신한금융 후원으로 바뀐 것은 2001년부터다.

신한금융이 장이근, 서형석, 송영한 등 남자 선수들을 후원하기 시작한 2007년만 해도 국내 금융권에서는 골프 마케팅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신한금융의 후원 활동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현재 신한동해오픈 재일동포 자문위원단은 한국인 선수 중 메인 스폰서가 없는 선수도 1 대 1로 매칭해 후원하고 있다.

이처럼 신한금융이 침체된 한국 남자프로골프투어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점을 인정받아 2014년 ‘30회 신한동해오픈’부터는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코리안투어 시즌 출전권이 5년으로 늘어났다. 5년 시드권을 주는 대회는 한국오픈, KPGA선수권과 신한동해오픈 등이다. 최경주, 김민휘, 배상문 등 신한동해오픈 우승자들은 세계무대인 미국PGA투어에서도 활약하며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올해 처음으로 한·일 미래 골프세대의 교류와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스내그(SNAG) 골프대회도 열었다. ‘스내그’는 ‘Starting New At Golf’의 약자로 1994년 PGA투어 출신 테리 안톤 등이 개발한 초보자 대상 골프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대회에서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처음 열릴 예정인 ‘제1회 이희건 한일교류재단배 한일스내그골프교류전’에 참가할 국가대표 20명을 선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