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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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00주년이 되는 2030년에 한국·북한·중국·일본이 월드컵을 공동개최할 가능성이 있을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이와 관련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제68차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 참석해 2026년 개최지 결정에 한국을 대표해 한 표를 행사한 다음, 국내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2030년 월드컵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한 대륙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면 두 번을 건너뛰어야 하지만 2030년 월드컵을 한·중·일이 공동 개최할 가능성을 엿봤다. 유치 신청국이 한 곳도 없으면 2030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할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중국, 일본에도 (공동 유치를) 제안했다. 9월이나 10월에 함께 토의할 기회가 있을 것 같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2034년 유치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월드컵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인 카타르에서 열린다. 이 때문에 2030년 월드컵이 아시아 국가에서 열릴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작은 편이다. 여기에 1930년 월드컵 제1회 대회를 개최했던 우루과이가 100주년을 기념해 유치에 뛰어든다면 명분에서도 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30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2034년 개최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게 축구협회의 판단이다.

정 회장은 "북한은 돌아가서 (월드컵 공동 개최 제안을) 검토해보겠다고 했고, 혼자 개최하려던 중국도 정부와 이야기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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