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지방선거 등 이슈 겹쳐 월드컵 관심도 떨어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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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와 북미 정상회담 등 국내에 다른 이슈가 너무 많다. 국민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지만, 스웨덴전을 잘하면 관심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감하는 결산하는 인터뷰를 하면서 '역대 가장 관심 없는 월드컵이라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오는 18일 열리는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 붐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월드컵을 능가하는 파워를 지닌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 이슈에 월드컵이 가려져 있지만, 스웨덴전 승리로 관심도가 떨어진 국민의 눈길을 대표팀으로 가져온다는 구상인 셈이다.

실제로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관심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소식에 쏠려있다.

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미디어 숙소에 비치된 현지 신문에도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1면 커버 스토리를 장식했을 정도다.

여기에 월드컵 개막일(15일)이 6·13 지방선거 이틀 후로 일정이 상당 부분 겹치면서 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 소식은 묻히고 말았다.

대표팀에 대한 무관심은 오스트리아 전훈 기간 그대로 확인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마지막 공개 평가전이었던 7일 볼리비아전이 열린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는 교민 등 200명 안팎의 한국 관중이 찾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직전 스페인과 평가전 때 1천 명이 넘는 한국 관중이 찾았던 것과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이어 진행된 세네갈과 평가전은 관중은 물론 미디어까지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비공개'로 진행돼 월드컵 직전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상대 팀에 전력 노출을 꺼려 선택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붐업' 기회를 놓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이 구상하는 팬 심(心) 찾기 전략은 '스웨덴전 한 방'이다.

18일 스웨덴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멕시코, 독일과 2, 3차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대표팀이 월드컵 출정식이었던 1일 보스니아전 1-3 패배와 7일 볼리비아전 0-0 무승부, 12일 세네갈전 0-2 패배 등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부진을 겪었지만, 스웨덴전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하며 '월드컵 대박'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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