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규 뱅골프코리아 대표가 초경량·고반발 기술을 결합해 제작한 클럽을 설명하고 있다.  /뱅골프 제공
이형규 뱅골프코리아 대표가 초경량·고반발 기술을 결합해 제작한 클럽을 설명하고 있다. /뱅골프 제공
“3년 연구개발 끝에 초경량 클럽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무기로 올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형규 뱅골프코리아 대표(59)는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3년 전 초고반발 드라이버와 우드에 이어 아이언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고반발 클럽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여기에 초경량 기술을 더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만큼 올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고반발+초경량=차별화”

뱅골프는 지난해 ‘뱅 롱디스턴스 라이트’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이 업체가 3년간 개발한 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반발력이 큰 드라이버’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이 드라이버의 최저 무게는 209g이다. 290~300g인 일반 드라이버보다 30%가량 가볍다. 현재 판매되는 다른 경량 드라이버 무게(250~260g)와도 차이가 있다. 이 대표는 “가벼운 무게 덕분에 임팩트 시 헤드가 열려 맞을 확률이 낮아 슬라이스 방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뱅골프는 연구개발 당시 실험을 통해 아마추어 골퍼가 일반적인 스펙의 클럽으로 스윙하면 크고 작은 슬라이스 구질 비중이 85% 정도로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스윙웨이트(스윙할 때 느껴지는 골프 클럽의 중량)를 3단계 낮춰 가벼운 클럽으로 실험했을 때 슬라이스 비중이 30%로 떨어졌다”며 “스윙웨이트가 낮고 무게가 가벼우면 공이 헤드 중심부에 맞는 확률이 높아 슬라이스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에 독자 개발한 반발력 기술을 더해 반발계수를 0.962로 끌어올려 비거리를 최대 50야드까지 늘릴 수 있다”며 “뱅골프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고반발, 초경량 기술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뱅골프는 클럽 경량화를 위해 우주항공 기술을 응용한 ‘WOM공법’을 독자 개발했다. 핵심 기술이기에 어떤 공법인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을 확보하도록 고안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g 단위로 맞춤형 클럽 제작”

이 대표는 초경량과 함께 타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1g 단위 맞춤형 클럽’도 제시했다. 초경량 클럽 개발과 함께 골퍼 개개인이 최적화된 클럽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무게를 세분화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209g부터 320g까지 1g 단위로 구분해 총 120종류 중 자신에게 맞는 무게를 선택할 수 있다”며 “장년층으로 갈수록 1g의 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피팅을 위해 종류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클럽 시장은 고반발에 이어 경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대표는 “뱅골프가 초고반발에 이어 경량화에서도 기술 혁신을 이루자 다른 브랜드도 경량화에 뛰어드는 분위기”라며 “초고반발과 초경량 기술은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을지라도 1g 단위의 클럽 피팅 기술과 제품 확보는 모방할 수 없다. 그것이 뱅골프가 가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신제품을 본격 판매하는 첫해”라며 “성능과 내구성, 서비스 품질 등을 강조하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반발 클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