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팀 "아쉽지만 결과 만족… 최강 확신 준 올림픽"
“임효준과 황대헌 같은 경험 없는 선수들이 잘해줬습니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한국이 항상 최강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준 올림픽입니다.”

김선태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23일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 단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남자 대표팀(사진)은 그동안 해결사 노릇을 할 에이스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이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에이스 부재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효준이나 황대헌 같은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면 더 강해질 것”이라며 “믿음직스럽고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 대해 “결과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만족한다”며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지난 4년의 세월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한국이 계주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지 못한 데 대해 “평창에서의 아쉬움 때문에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며 “3전 4기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효준은 전날 계주 경기에서 자신이 넘어진 데 대해 “내 실수로 마지막에 다 같이 웃지 못해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다”며 “결과는 안 좋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다는 점을 국민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서이라는 “긴 인생의 짧은 한순간이었다. 나머지 시간을 마저 즐기겠다”며 “무엇보다 햄버거와 부대찌개 그리고 라면이 너무 먹고 싶다”며 웃었다.

심석희는 1500m 개인전에서 넘어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어서 많이 허망하고 힘들었다”며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응원해준다는 걸 깨닫고 나니 저절로 내 표정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