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의식 안 해" 여자컬링, 밝은 표정으로 훈련
한일전으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22일 대표팀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이날 강릉컬링센터에서 공식 훈련에 임했다.

총 네 개의 시트 중 A시트와 C시트에서 각각 30분간 아이스 상태와 스톤을 점검하고 투구 감각을 다듬었다.

3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영국은 같은 시간에 대표팀과 시트를 맞바꿔 가며 훈련했다.

예선 1위 한국의 준결승 상대인 예선 4위 일본, 영국의 준결승 상대인 예선 2위 스웨덴은 한국·영국의 훈련이 끝난 뒤에 경기장을 사용했다.

일본과 스웨덴 선수들은 경기장에 일찍 도착해 한국·영국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예선 1∼9차전 때와 달리 머리를 높게 묶고 나온 김은정은 실전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와야 해"라고 외치며 선수들의 스위핑을 지시했다.

김영미는 스카프로 건조한 목을 보호하고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의도했던 곳으로 스톤을 보내면 손뼉을 마주치며 기운을 나눴다.
"한일전 의식 안 해" 여자컬링, 밝은 표정으로 훈련
경기 후 선수들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김은정만 "잘하겠습니다"라고 웃으며 인사하고 지나갔다.

김민정 감독은 "당분간 인터뷰를 자제하려고 한다"며 미안해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 분위기를 대신 전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감각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가볍게 훈련했다고 한다.

이날 훈련을 통해 준결승전에서 사용할, 자신에게 맞는 스톤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메달 획득의 중요한 길목인 준결승전이고, 국민 주목도가 큰 한일전이지만, 김 감독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말은 한 한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김 감독은 "한일전이라는 표현도 안 쓰고 있다.

내일 일정이 있다고만 한다.

내일 A시트에서 빨간 스톤으로 경기한다는 정도로만 언급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예선에서 일본에 5-7로 패했다.

좋은 흐름을 가져가다가 역전을 당해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김 감독은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훈련을 수년간 해왔다.

하지만 예선전에서 선수들은 한일전이라는 것을 의식했다.

그래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이 경험은 쓴 약이 됐다.

김 감독은 "이후 스위스와 영국을 이기면서 '내 것을 하는 게 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한일전 의식 안 해" 여자컬링, 밝은 표정으로 훈련
김 감독은 "일본은 모든 샷을 잘하는 팀이다.

스톤을 쳐내는 데 능하다.

스톤 옆에 스톤을 붙이는 프리즈도 잘한다.

그런 것에 맞게 정확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자들도 한국팀의 각오를 듣고 싶어 했다.

일본 팀의 인상을 묻는 말에 김 감독은 "실력도 있고 항상 밝은 팀"이라고 답했다.

예선 패배 언급이 나오자 김 감독은 "경기 자체에서 패한 것이지, 일본에 졌다는 생각은 안 한다.

더 집중하는 계기가 돼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높은 인기에 대한 반응을 궁금해하는 일본 기자에게는 "휴대전화는 사용 안 한다.

외부를 차단하고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모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