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과 기념품 판매가 기대 이상입니다. 평창올림픽 흑자를 확신합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69·사진)은 22일 강원 평창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입장권이 판매 목표 106만8000장 중 105만4000장이 팔려 판매율 98.7%를 달성했고, 지난 21일까지 총 107만600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는 것이다. 오는 25일 폐회식까지 남은 사흘 동안 입장객 수와 기념품 매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정확하게 집계하지 않았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평창올림픽이 흥행에 성공해 흑자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 흥행 가능성 높아”

평창올림픽 운영 예산은 2조8000억원이지만 중계료와 기업후원금(1조1000억원)을 다 모아도 수입은 2조50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당초 예상됐다. 3000억원가량 적자가 나는 셈이다. 이 위원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중이 올림픽을 관람하러 오면서 기념품 판매, 식음료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기업 후원금이 계획대로 지급된다면 적자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이 흥행 가도를 달리게 된 결정적 전환점은 개회식이었다. 개회식이 열린 지난 9일에 우려했던 강추위와 강풍이 오지 않았다. 이 덕분에 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과 양정웅 개회식 감독이 준비한 공연을 모두 보여줄 수 있었다. 이 위원장은 “그날은 하늘도 돕고 땅도 도왔다”며 “개회식이 성공적으로 열리면서 평창과 강릉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국 선수 선전도 큰 몫을 했다. 이 위원장은 “기대한 쇼트트랙과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민 이목을 집중시켰다”며 “여기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이 합심해 열심히 경기를 뛰면서 올림픽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우려도 걷어냈다”고 설명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 질주는 예상하지 못한 선전이었다. 이 위원장은 “컬링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며 “올림픽 흥행 성공의 첫 번째 조건이 자국 선수들의 선전인데, 우리 선수가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대회 운영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며 “실적과 운영 측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빈 회장 적극 지원”

올림픽 경기장을 찾는 이들은 반드시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슈퍼스토어에 들른다. 인형과 의류 등 각종 기념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부 제품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이 위원장은 “2년 전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방문했을 땐 기념품 매장에서 특별히 사고 싶은 게 없었다”며 “이걸 보고 평창올림픽에선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이를 맡은 롯데그룹에서 품질과 종류 모두 만족도 높은 제품을 마련해 줬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평창 특급 도우미’로 활동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신 회장은 대한스키협회장이기도 해 수차례 경기장을 찾았다. 다른 관중과 함께 일반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는 등 평창올림픽에 큰 애정을 보여줬다”며 “지난 13일 구속된 후에도 그를 면회 온 그룹 고위 임원에게 ‘평창올림픽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오는 25일 평창올림픽 폐회식을 마친 뒤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평창패럴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그는 “평창올림픽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패럴림픽 입장권 판매도 거의 완판(완전판매) 단계에 와 있다. 패럴림픽 때는 기온도 상승하기 때문에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본다”며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성공 개최로 평창과 강릉의 인지도 상승과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창=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