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빙속의 여왕' 이상화, 스벤 크라머르와의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영원한 빙속여제' 이상화가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르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상화(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은메달)는 20일 평창 국제방송센터(IBC)에 마련된 KBS 스튜디오를 방문해 그동안 전 국민들이 궁금해했던 질문에 답하는 특별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이상화와 크라머르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어떤 다정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느냐는 앵커들의 질문에 이상화는 "몸을 풀고 있었는데 스벤 크라머르가 와서 긴장이 되느냐고 물어봤다. 긴장된다고 하니까 ‘그냥 최선을 다 해. 여기 너희 나라잖아’라고 응원과 격려를 해줬다"고 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중계를 맡은 15년차 스포츠캐스터 이광용 아나운서와 이상화의 대표팀 입단 동기인 이강석 해설위원은 이날 마치 오랜 친구와 친근한 수다를 떨듯 유쾌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이상화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골인을 해서 기록을 봤을 때 정말 너무 놀라서 사람들에게 이제 환호를 더 줄 수 있는 그런 상상을 계속 해왔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냥 고개를 못 들겠더라”며 국민들의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안타까웠던 그 날의 심정을 돌이켰다.

이어 “100m 통과를 했을 때 ‘이대로만 가면 될 것 같다’, ‘조금만 더 힘내자’ 그랬는데 너무 빨라서 속도를 못 이긴 것 같다. 거기에서 속도를 다 잃었다”며 아쉬웠던 경기 순간을 회상했다.

이강석 해설위원은 “이미 나오 선수가 올림픽 신기록을 깬 다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더 욕심을 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대로 끝은 아닌거겠죠”라고 단도직입으로 묻는 이광용 캐스터의 돌직구에 이상화는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도전하지 않았다. 능력이 되는 한 경기장에서 저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는 반가운 답변을 내놓았다.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가 서로 끌어안고 링크를 도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 데 대해 “제가 울고 있을 때 나오가 다가와서 위로를 해줬다. 그 때 더 눈물이 났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해온 사이로 서로에게 남다른 애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상화 선수와의 특별한 인터뷰는 오늘(21일) 저녁 7시 40분 KBS 2TV ‘여기는 평창’을 통해 공개된다.

한편, 오늘 저녁 8시 22분 김민석, 이승훈, 정재원, 주형준 선수가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준결승전 및 8시 54분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 박승희가 출전하는 여자 팀추월 결승도 열릴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