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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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회에 강한 ‘강심장’ 한국의 차준환이 개인 최고점을 갈아 치우는 ‘클린 연기’로 커트 통과에 성공했다. 그는 한국 선수로는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이규현(쇼트 23위·최종 24위)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차준환은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3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14번째로 은반에 올랐다. 그는 뮤지컬 돈키호테의 ‘집시 댄스’ 선율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에 나섰다.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60점)에서 수행점수(GOE)를 1.30점을 따낸 차준환은 곧바로 이어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기본점 8.50점)도 1.0점의 GOE를 얻으며 안전하게 착지했다.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실시한 트리플 러츠(기본점 6.6점)에서 GOE 1.20점을 확보한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스핀(레벨4)에 이어 스텝시퀀스(레벨2)와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에 예술점수(PCS) 39.64점을 합쳐 83.43점을 따낸 차준환은 지난해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82.34점)을 1.09점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차준환은 17일 치러지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톱10’ 진입을 향한 마지막 연기에 나선다.

이날 부상에서 회복한 '피겨킹' 하뉴 유즈루(일본)가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올림픽 2연패의 시동을 걸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점프머신’ 네이선 천(미국)은 세 차례 점프에서 모두 실수하며 17위로 밀렸다.

강릉=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