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평창올림픽

미래를 여는 수소전기차 홍보
'워터관' 찾은 관람객들 찬사
물방울이 살아움직인다?… 예술 품은 현대차 파빌리온

“와! 물방울이 살아 있는 것 같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9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의 평창올림픽스타디움. 개회식장 바로 옆 현대자동차 파빌리온을 방문한 관람객은 ‘워터관’(사진)에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개회식을 보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온 김정현 씨(38)는 “외관도 하얀 눈과 대비되는 검은색으로 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며 “안에 들어와 보니 차량은 한 대도 없고 신비로운 느낌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현대자동차 홍보관이 아니라 미술관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건물 안 워터관은 외관과 달리 하얀색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바닥에선 2만5000개의 물방울이 쉴 새 없이 수백 갈래 홈을 타고 흘러와 가운데로 모여들었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방문한 박찬기 씨(45)는 “물방울이 다른 물방울과 부딪히기도 하고 질서를 지키는 것처럼 잠시 멈춰서기도 한다”며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여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홍보관 관계자는 “수소와 산소가 만나 물이 되는 모습을 시각화한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씨앗을 물방울로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부지 1225㎡에 높이 10m 규모로 제작한 현대차 파빌리온은 영국 런던의 건축가 아시프 칸의 작품이다. 건물의 검은색 안료는 벤타블랙(Vantablack)의 스프레이 버전인 VBx2다. 이는 영국의 나노테크 전문기업에서 개발한 현존하는 가장 검은 물질 중 하나다. 가시광선 흡수율이 99.965%로 기존 검은색보다 1~3% 더 강하게 흡수할 수 있다. ‘우주의 일부분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처럼 만들고 싶었다는 건축가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벽에는 작은 전구들이 별처럼 설치돼 있어 우주의 한 부분을 보는 듯했다.

이 파빌리온은 수소전기차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했다. 검은 외관은 수소가 무한하게 있는 우주를 상징한다. 내부에는 워터관과 함께 수소전기차 기술의 원리를 보여주는 ‘하이드로젠관’으로 구성했다. 현대차는 평창올림픽 개막에 맞춰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평창=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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