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이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의 경기에서 헤딩슛을 시도하다 중국 골키퍼 얀준링에게 막히고 있다. 연합뉴스
염기훈이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의 경기에서 헤딩슛을 시도하다 중국 골키퍼 얀준링에게 막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지난 3월 ‘창사 참사’에서 결승 골을 허용했던 위다바오(베이징 궈안)에게 또다시 당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2-1로 리드하던 후반 31분 위다바오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창사 설욕’을 벼르던 대표팀은 2-2로 경기를 마감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위다바오는 지난 3월 한국 축구대표팀을 충격에 빠뜨린 선수다. 당시 대표팀은 중국 창사 허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치른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5분 위다바오에게 결승 골을 내줘 0-1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중국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 축구에 뼈아픈 패배였다. 한국 대표팀은 약 9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만나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또다시 위다바오에게 통한의 골을 허용해 승리를 날렸다.

공한증이 점점 옅어지는 분위기다. 한국 축구는 2010년 이전까지 중국과 27차례 A매치에서 16승 11무를 거뒀다. 2010년 이후에는 6번의 A매치에서 2승 2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