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스폰서십 목표 90% 달성하겠다"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 "이 위원장, 좋은 리더 될 것이다"


"한치의 차질도 없는 대회 준비로 역사에 길이 남는 성공한 올림픽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이희범(67) 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회 개막까지 630일이 남았다.

많지 않은 시간이지만 늦은 시간도 아니다"라며 "성공 올림픽을 위해 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도 함께 참석해 이 위원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2006년부터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고문직과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지난해 치러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유치위원장을 맡아 스포츠와 인연을 맺었지만, 언론의 지적처럼 스포츠 전문가는 아니다"라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대한 국민의 바람을 이뤄내기 위해 정부, 강원도, 체육계 등이 하나가 돼 반드시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린드베리 조정위원장도 "조양호 전 위원장 당시 조직위에 많은 성과와 발전이 있었다"며 "지난 이틀간 이 위원장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리더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했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조직위원회 수장 교체에 대한 우려에 대해 "취임하자마자 16~17일에 평창, 강릉, 정선을 방문해 경기장 건설 상황을 돌아봤다"며 "시설 건설에는 차질이 없다.

언론 등에서 어떤 점을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잘 보완하겠다"고 대답했다.

조직위원회의 일부 임원이 최근 사의를 밝힌 것에 대해선 "일부 임원들의 사의는 나의 취임과 연결할 필요는 없다.

내가 취임해서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며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는 것 때문에 조직의 지도부가 무너진다고 보는 것은 너무 확대된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이 위원장은 스폰서십 추가 확보에 대해서도 "솔직히 현금뿐만 아니라 인력도 부족하다"며 "예산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맞춰 4차 재정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스폰서십 확보 목표의 9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 문제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다양한 재정 수요를 발굴하겠다"며 "행정자치부 장관과도 만나 인원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역사에 길이 남는 성공한 평창올림픽이 되도록 온 힘을 바치겠다"며 "시간과 재정의 어려움이 있지만 노력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예산을 절감하고 경제적인 올림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과 일문일답.
-- 평창 올림픽 개막을 1년 8개월여 앞두고 위원장 교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어떤 점부터 개선해나갈 것인가.

▲ 오늘부로 630일 남았다.

많은 시간이 아닌 것에 공감한다.

그렇다고 늦은 기간도 아니다.

위원장에 취임하고 나서 16~17일에 걸쳐 평창, 강릉, 정선 등 올림픽 경기장 건설 현장을 모두 돌아봤다.

하드웨어 부분은 많은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올해말 테스트 이벤트 이전에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다.

경기장 시설 건설은 차질이 없다.

더불어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언론 기사들을 대부분 모니터링했다.

어떤 점을 우려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잘 보완해 나가겠다.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문제점들은 정부, 개최도시, IOC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개선하겠다.

-- 위원장에 부임한 뒤 조직위 일부 임원들이 그만두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문제는 없나.

▲ 임원들의 거취는 나의 취임과 연결할 필요는 없다.

내가 취임해서 그만두는 게 아니다.

정부에서 파견된 직원들은 자기 경력 유지 차원에서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또 건강상 이유로 평창올림픽 개막 때까지 함께 하기 힘든 사람도 있다.

일부 임직원이 그만둔다고 해서 조직과 지도부가 무너진다고 하는 것은 너무 확대된 해석이다.

즉시 대체 인원을 투입할 것이다.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나 인력 지원 약속도 받았다.

-- 평창조직위의 가장 큰 문제는 현물로 지원되는 스폰서십보다 현금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부족한 것은 현금뿐만이 아니다.

예산은 물론 현재 인력으로 조직위 업무를 꾸려가기에 부족한 부분도 크다.

하지만 국내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애초 대회를 개최할 때보다 예산도 많이 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에 맞춰 4차 재정계획을 짜고 있다.

정부 지원과 스폰서 확충을 통해 지정 수요를 발굴하겠다.

스폰서십도 아주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수준도 아니다.

올해 연말까지 후원 모금액 목표의 9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 조직위원장을 맡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기존 조직위가 추진하지 않았던 계획을 생각한 게 있나.

▲ 바둑을 예로 들면 훈수하는 것과 직접 두는 것은 다르다.

밖에서 보면 쉬워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오면 그렇지 않다.

취임 때 목표로 내세웠던 경제 올림픽, 문화 올림픽, 평화 올림픽, 환경 올림픽을 모두 만족하려면 과제가 많다.

이제 취임한 지 1주일 정도 됐지만 스스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언제 쓰러지고 넘어질지 모르겠지만, 올림픽 개막 때까지 이런 자세를 유지하려고 한다.

머릿속으로 많은 사업을 구상하고 있고, 주변에 아이디어도 요청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