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내셔널GC는 ‘두 얼굴’로 마스터스를 마무리했다. 나흘 내내 숱한 희생양을 만들어내며 ‘잔혹사’를 연출한 동시에 홀인원 축제도 벌였다. 마지막날 4라운드에선 16번홀(파3·170야드)에서만 그림 같은 홀인원을 세 개나 선물했다.

가장 먼저 ‘에이스’를 뽑아낸 주인공은 셰인 로리(아일랜드)다. 8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홀컵 왼쪽 둔덕 지점에 떨어진 뒤 경사를 타고 굴러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 번째는 ‘베테랑’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의 몫. 7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로리와 비슷한 지점에 떨어진 뒤 경사를 타고 내려와 다시 홀컵으로 들어갔다.

동반자 공 맞고 방향 꺾여 홀인원 !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사진)은 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역시 7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컵 뒤쪽 2m 안팎 지점에 떨어진 뒤 굴러 내려갔다. 이 공이 동반자인 J B 홈스(미국)가 먼저 티샷한 공을 맞힌 뒤 다시 굴러 내려가 결국 홀컵으로 들어간 것이다. 우스트히즌의 공이 밀어낸 홈스의 공도 홀컵으로 들어갈 뻔하는 희귀 장면이 연출되자 갤러리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