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전인지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흥행 대박’을 기록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4월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 이후 16주 연속 강행군을 이어온 KLPGA투어는 이번주 휴식기를 보낸 뒤 다음달 7일 제주 오라CC에서 열리는 제주삼다수마스터스로 하반기 레이스를 시작한다.

○김효주 상금기록 깨질까

시즌 초만 해도 올해 KLPGA투어가 흥행할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작년 투어를 이끌었던 김효주(20·롯데) 장하나(23·비씨카드) 김세영(22·미래에셋) 백규정(20·CJ오쇼핑) 김하늘(27·하이트진로) 등 ‘스타 선수’들이 미국과 일본 등으로 떠나 흥행을 이끌 대체 인물이 보이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 등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흥행에 불을 붙였다. 특히 전인지는 이달 12일 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투어의 높은 수준을 세계에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미국 ESPN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K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재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전인지는 23일 끝난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 해에 한국 미국 일본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작성해 상반기 상승세의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기록됐다.

전인지는 올 상반기 각종 기록에서도 1위를 휩쓸었다. 그는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4승을 거두며 다승 선두에 나섰다. 상금도 7억1924만원을 벌어들여 2위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3위 이정민을 2억원 이상 앞서고 있다. 전인지는 대상포인트와 평균 타수(70.64타)에서도 1위를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전인지는 US여자오픈과 일본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해 국내에서 번 상금보다 많은 11억원을 챙겼다.
"효주 없으니 인지가…" 스타 쏟아지는 KLPGA 전성시대
남은 관심사는 지난해 김효주가 기록한 국내 한 시즌 최다상금(12억897만원) 기록을 깨느냐다. 전인지의 기세와 남은 대회 수를 고려하면 5억원은 충분히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주 없으니 인지가…" 스타 쏟아지는 KLPGA 전성시대
○박성현 “다음 스타는 나”

KLPGA투어의 흥행 요인은 또 있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박성현(22·넵스)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발굴하며 한국 여자 골프의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화끈한 장타력과 곱상한 외모를 갖춘 박성현은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투어의 대표 스타로 떠올랐다. 박성현은 대회장마다 전인지 이정민 못지않게 많은 팬을 몰고 다니며 흥행몰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드라이버샷 비거리 1위 김민선(20·CJ오쇼핑)과 벌이는 장타 대결은 국내 투어의 관전포인트다.

하반기 흥행을 이끌 스타로 꼽히는 또 다른 선수는 조윤지와 지한솔(19·호반건설)이다. 조윤지는 16일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조윤지는 올 시즌 그린적중률 1위(80.56%)에 오를 정도로 ‘컴퓨터 아이언샷’을 자랑한다. 실력뿐 아니라 재치와 입담도 뛰어나 국내 투어의 ‘깨소금’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올 시즌 ‘루키’인 지한솔은 아직 우승이 없지만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입증받았다. 지한솔과 함께 양대 루키로 꼽혔던 박결(19·NH투자증권)도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