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자골프 최고의 장(場)인데 성공적으로 치러져야지요. "

홍민 88CC 대표(63)는 공군 장성 출신답게 맺고 끊는 것이 분명했다. 3년 만에 유치한 대회인만큼 수도권 명문골프장으로서 대회가 원만하게 치러지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최고의 메이저대회로 평가받기 위한 필요조건은 바로 코스다. 코스 레이아웃과 코스 셋업이야말로 선수들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한 달 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경기위원들이 와서 우리 골프장 경기팀원들과 코스 셋업에 대해 논의했지요.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 기준으로 3m 전후가 될 것입니다. 전체 길이도 6500야드가 넘도록 티잉그라운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잘하는 선수가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변별력 있는 코스,난도(難度) 있는 코스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홍 대표는 승부처로 14,16번홀(이상 파4)을 꼽았다. 14번홀은 11번홀(파4) 못지않은 내리막 구조여서 선수들이 욕심을 내는 홀.드라이버샷이 잘 맞으면 그린 앞 40~50야드 지점에 볼을 떨굴 수 있기 때문.그 반면 힘이 들어가 조금이라도 당기면 왼쪽 숲이나 OB로 들어가 버린다. 그는 "마지막 날 쫓는 선수들이 다급한 나머지 이 홀에서 승부를 걸곤 하지요"라고 말한다.

16번홀은 오른쪽으로 약간 굽어지면서 그린은 오르막에 위치한 홀.선수들은 드라이버샷을 '질러치는' 유혹을 받는다. 240야드를 곧바로 날릴 수 있으면 그린까지 웨지~쇼트아이언 거리가 남아 최선의 루트로 갈 수 있다. 물론 버디를 노릴만 하다. 그러나 조금 빗맞거나 오른쪽으로 굽으면 곧바로 '하이 스코어'로 이어진다. 벙커행 아니면 OB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홍 대표는 "위험만큼이나 보답이 큰 홀이어서 선수들의 마음이 동요할 수 있기 때문에 승부가 갈릴만한 홀"이라고 설명한다.

좀처럼 70타대 스코어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홍 대표는 또 "88CC 서코스는 어프로치샷이 길면 2퍼트를 장담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그린이 대부분 앞쪽이 낮고,뒤쪽이 높기 때문에 어프로치샷이 길면 급격한 내리막 퍼트를 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나마 홀 위치가 그린 중앙이나 뒤쪽이면 다행이지만,앞쪽에 자리잡으면 파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홍 대표는 "올해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이 명승부를 펼쳐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덕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