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3차전에서 16강 티켓 확정

탈락 위기에 몰렸던 그리스가 나이지리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그리스는 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파나티나이코스)의 동점골과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올림피아코스)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했다.

1차전에서 한국에 완패했던 그리스가 예상을 뒤엎고 나이지리아에 역전승을 거둠에 따라 B조는 2승을 거둔 아르헨티나가 승점 6을 확보한 가운데 한국과 그리스가 나란히 승점 3으로 뒤를 쫓았다.

이에 따라 23일 열리는 한국-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그리스의 3차전 경기 결과에 의해 16강에 오를 최종 2팀이 가려지게 됐다.

나이지리아가 선취점을 뽑고도 필요없는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경기였다.

나이지리아는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을 투톱으로 세우는 4-4-2 전형을 들고 나왔다.

중원에는 좌우 날개로 칼루 우체(알메니아)와 시니 카이타(알리니야 브라시캅카스)가 나섰고, 중앙 미드필더는 뤼크먼 하루나(모나코)와 딕슨 에투후(풀럼)이 포진했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타예 타이워(마르세유)와 치디 오디아(CSKA 모스크바)가 사이드백을 맡았으며 대니 쉬투(볼턴)와 조세프 요보(에버턴)가 중앙 수비를 봤다.

골키퍼는 빈센트 에니에아마(텔아비브).
그리스는 트로시디스, 아브람 파파도풀로스,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 루카스 빈트라 등 수비수를 5명 포진했다.

스리톱 공격진에서는 1차전에서 부진했던 요르고스 사마라스와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를 제외하고 중앙에 테오파니스 게카스 좌우에 요르고스 카라구니스,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를 출격시켰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16분 칼루 우체(알메니아)가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때린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에 빨려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프리킥이 낙하하는 지점에 있던 공격수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가 헤딩하는 흉내를 냈기 때문에 그리스 골키퍼 알렉산드로스 조르바스가 볼의 반대 방향으로 넘어졌다.

기선 제압의 기쁨도 잠시였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33분 사니 카이타(알리니야 브라시캅카스)가 볼 다툼을 하다가 그리스 수비수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의 무릎을 발로 찼다가 퇴장을 당했다.

그리스는 10명이 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거친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수비수로 미드필더에 기용된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를 제외하고 공격수 요르고스 사마라스를 바로 투입했다.

그리스는 0-1로 뒤진 전반 44분 윙포워드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가 때린 중거리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네트를 흔들면서 만회골을 뽑아냈다.

그리스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득점한 순간이었다.

그리스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 한 차례 출전한 적이 있으나 10실점하고 골을 넣지 못했다.

기세가 오른 그리스는 후반 들어서 더욱 거친 공세를 몰아쳤다.

최전방에 포진한 게카스와 살핑기디스, 사마라스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나이지리아 수비진을 흔들었고 수비수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까지도 공격에 깊숙이 가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도 역습 기회는 있었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14분 오바시가 골키퍼와 페널티지역에서 일대일로 마주친 상황에서 날린 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볼이 흘러나오면서 생긴 찬스도 뒤를 따르던 선수의 헛발질로 날아갔다.

정색을 하고 수비 전열을 가다듬은 그리스는 후반 21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아브람 파파도풀로스가 중거리에서 때린 볼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흘러 나오자 토로시디스가 달려들면서 밀어넣어 역전골을 터뜨렸다.

그리스의 월드컵 첫 승이 이로써 실현됐다.

그리스는 2-1로 앞선 상황에서도 공세를 줄이지 않았으나 골 결정력 부족 때문에 나이지리아의 골문이 더이상 열지 않았다.

(블룸폰테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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