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테니스계의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가 미국의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최고 남녀 선수에 뽑혔다.

SI는 23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스포츠 전 종목에서 최고 남녀 선수 20명, 최고의 화젯거리 10선 등을 추렸다.

불륜 사건에 휘말려 당분간 골프를 중단한 우즈는 10년 동안 미국프로골프투어(PGA) 14개 메이저대회 중 12개를 휩쓸었고 PGA 투어 56승 포함, 74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237주 동안 세계 1위를 지켰고 15개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수집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작년 베이징올림픽 수영 경영 8관왕을 달성해 마크 스피츠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세운 올림픽 최다관왕(7관왕) 기록을 36년 만에 새로 쓴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2,3위로 뒤를 이었다.

고환암을 딛고 사이클대회인 투르드 프랑스에서 7차례나 정상을 밟은 랜드 암스트롱(미국)과 남자 육상 100m(9초58)과 200m(19초19) 세계기록을 보유한 '번개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도 종목별 최고 스타의 영광을 안았다.

여자 선수 중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는 결승에 오른 10개 메이저대회 중 9번이나 우승을 일궜고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짝을 이뤄 올림픽 복식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별중의 별로 공인됐다.

여자 골프계의 역사를 쓰고 2008년 은퇴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보유자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메이저 테니스대회에서 7차례 우승한 쥐스틴 에넹(벨기에) 등이 2~4위에 올랐다.

라파엘 팔메이로,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사 등 미국프로야구 특급 스타들이 연루돼 큰 충격을 안겼던 메이저리그 약물 스캔들이 최고의 뉴스로 평가받았다.

필드에서는 완벽했지만 잦은 외도로 양면성을 드러낸 우즈 이야기가 두 번째 화젯거리에 올랐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수영장과 육상 트랙을 점령한 펠프스와 볼트의 신화도 빠지지 않았다.

한편 '호랑이 사냥꾼' 양용은이 2009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의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따낸 사건과 올해 프랑스오픈테니스에서 5연패에 도전했던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3회전에서 탈락한 일 등이 10년간 최대의 이변 중 한 장면에 꼽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