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네갈과 평가전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이 5일 입국했다.

최근 기세를 보면 독감 때문에 네 경기 연속 출전 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한 박지성보다 지난달 27일 잉글랜드 데뷔골을 넣는 등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이청용이 상승세다.

입국 인터뷰에서도 기자들이 이청용에 더 많은 질문을 퍼붓는 등 '떠오른 새별'에 대한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박지성과 이청용은 서로 덕담을 건네며 세네갈과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다짐했다.

20여분 차이로 먼저 들어온 박지성은 "독감에 걸렸지만 다행히 많이 좋아져 며칠 안으로 나을 것"이라며 "몇 달을 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를 뛰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플루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직 확진을 받지 않았다"며 웃어넘겼다.

후배 이청용의 좋은 활약에 대해 "빠른 기간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린 선수라 발전 가능성이 커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자신에 대해서는 "아직 초반이고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용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부모님이 처음으로 보신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어 더 기뻤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동료 선수들이 '네가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냐'고 농담으로 묻곤 한다"면서 "그래서 '아니다.

박(지성)이 제일 잘한다'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박지성과 비교할 수 없다.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온 그런 선배가 계시기 때문에 나에게도 길이 열린 것"이라고 선배 앞에서 몸을 낮춘 이청용은 "(박)지성이 형은 훨씬 높이 올라 있는 선배"라고 덧붙였다.

"팀 플레이에 녹아들고 전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이청용은 "체력 보강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함께 하는 훈련량이 적어 개인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앞으로 90분을 다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17일 박지성이 속한 맨유와 경기를 앞둔 이청용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긴다면 단순한 1승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세네갈과 경기는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평가 기회"라며 "열심히 준비해서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입을 모아 다짐했다.

박지성, 이청용 등 해외파 선수들은 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