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플레이오프 세번째 대회 10일 개막

'최후의 30인이 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다'

페덱스컵을 놓고 펼쳐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가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레먼트의 코그힐 골프장(파71.7천386야드)에서 열리는 BMW챔피언십은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30명의 선수를 가리는 대회다.

첫번째 대회 바클레이스부터 하위권 선수들이 차례로 탈락하면서 BMW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는 70명으로 줄어들었다.

플레이오프 점수를 넉넉하게 벌어 놓은 선수들은 느긋하게 점수 관리를 하겠지만 포인트 순위 30위에서 70위 사이에 포진한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재미교포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은 각각 15위와 23위에 올라 커트 라인 안에 들어있지만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과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는 각각 34위와 50위로 밀려 이번 대회에서 대반전을 만들어야 한다.

작년에는 투어챔피언십까지 여유있게 진출, 플레이오프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앤서니 김으로서는 올해 성적이 다소 실망스럽지만 기회는 남아있다.

플레이오프 점수 1천192점을 쌓은 앤서니 김은 30위(1천281점)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89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만 올린다면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가능하다.

앤서니 김은 작년 밸러라이브 골프장에서 열린 BMW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냈고 2007년 대회 때 코그힐 골프장을 경험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앤서니 김은 7월에는 상위권에 여러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4개 대회에서는 30위 안에도 들지 못했고 60대 타수도 두차례 밖에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작년에도 BMW챔피언십까지는 출전했지만 투어 챔피언십에는 나가지 못했던 위창수는 이번 대회에서 1-3위 안에는 들어야 최종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양용은은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다시 한번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양용은은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20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는 67위에 그쳤다.

PGA 챔피언십 때 보여줬던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 감각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양용은은 PGA 챔피언십에서 76%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2개 대회에서는 70%를 넘지 못했고 그린 적중시 퍼트수도 1.7개에서 1.8개로 높아졌다.

코그힐 골프장에서 한번도 경기한 적이 없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양용은은 "메이저대회 우승 이후 바쁜 일정 때문에 아직 피로가 남아있지만 남은 대회에서 성적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주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나상욱도 살아난 샷 감각을 살려 생애 처음으로 투어챔피언십에 나가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상위권에서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플레이오프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우즈는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 주면서 2위로 밀려 났다.

하지만 대회가 열리는 코그힐 골프장은 우즈가 네차례 우승과 두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텃밭이어서 그의 우승 확률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없는 우즈가 1인자의 체면을 세우려면 페덱스컵이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