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어울림누리에 새벽부터 팬몰려 성황

"'국민요정' 김연아가 온다"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리는 고양 덕양어울림누리에 '김연아'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11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지만 지방 팬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오전 6시부터 하나 둘씩 어울림누리를 찾아 새벽부터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그랑프리 파이널 1차 판매분 입장권은 예매시작 40분만에 매진돼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2만원짜리 B석 입장권이 40만원에 거래되는 등 최고 1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암거래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대회를 유치한 고양시도 "표를 구할 수 없느냐"는 청탁성 문의전화로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고양시 직원들은 "입장권 구경도 못해봤다"며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포털의 중고매매사이트에서는 그랑프리 파이널 티켓을 구하지 못한 전국의 팬들이 암표를 구하는 게시글이 대거 게재됐다.

각 사이트에는 '그랑프리 파이널 티켓'의 좌석번호와 날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암표를 사고 파는 게시글이 수백여건씩 게시돼 있다.

고양시는 2600여 석인 빙상장 관람석에 1천200석을 추가로 만들었으나 팬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처럼 티켓부족현상이 계속되자 한때 고양시 대한빙상연맹은 경기가 열리는 어울림누리 빙상장 앞에 야외무대를 설치해 대규모 응원전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팬들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팬들은 "피겨대회는 기술의 성패 여부만을 따지는 국가대항전의 스포츠가 아니다"고 지적하며 "소란스럽게 편향적인 응원을 펼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대했다.

한편 국내 주요 포털의 카페와 블로그에서는 네티즌들이 직접 만든 '김연아 응원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동영상UCC(손수제작물)가 여럿 게재돼 있다.

또 김연아 선수의 미니홈피와 팬카페에는 전날부터 분 단위로 응원메시지가 담긴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고양시 주민들도 김연아 응원에 나섰다.

어울림누리가 주 보이는 화정동 달빛 어울림1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세계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환상적인 공연을 기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김연아 선수에게 응원을 보냈다.

세계 그랑프리 파이널은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고양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