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예선 3차전이고 카타르와 평가전은 적응하기 위한 단계다.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해 컨디션을 점검하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5일(한국시간)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일전(20일 오전 1시35분)을 닷새 앞두고 치르는 모의고사다.

카타르와 평가전에는 해외파 5명이 소속팀 경기 일정 때문에 불참하기 때문에 전체 엔트리 25명 중 국내파 20명으로 싸워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이영표(도르트문트), 프랑스 무대에 안착한 박주영(AS모나코), `러시아 듀오'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 등 유럽파 5인방은 16일과 17일 차례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카타르전에서는 경기 결과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깨기 위한 묘책을 찾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게 허정무 감독의 구상이다.

지난 1989년 이탈리아월드컵 예선 때 2-0 승리 이후 19년 동안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으려는 허정무호가 전술을 시험하고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 최상의 베스트 11 조합을 찾기 위한 시험 무대인 셈이다.

브뤼노 메추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카타르는 최종예선 A조에서 1승1승1패를 기록, 호주(2승)와 일본(1승1무)에 이어 3위를 달리며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8위로 한국(53위)보다 25계단 낮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2승1무1패로 박빙의 우위를 지키고 있다.

1984년 아시안컵 때 0-1로 덜미를 잡혔을 뿐 1988년 아시안컵 3-2 승리에 이어 1989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9년 만의 재대결인 것이다.

카타르전 베스트 11은 앞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3-0 승리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4-1 완승의 여세를 몰아 기존 대표팀 멤버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안정 기조' 속에 부상에서 회복돼 대표팀에 복귀한 `왼발 달인' 염기훈(울산)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투톱에는 UAE전에서 진가를 발휘한 이근호(대구)-정성훈(부산) 콤비가 설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는 UAE전까지 A매치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빼어난 골 감각을 뽐냈고 정성훈은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서동현(수원)도 최전방 공격수 후보다.

좌우 날개는 염기훈-이청용(서울)이 포진하고 중앙 미드필더는 노련한 김정우(성남)와 대표팀 막내 기성용(서울)이 사실상 낙점을 받았다.

새롭게 합류한 하대성(대구)과 `프리킥 달인' 김형범(전북)은 좌우 윙어 자리를 노린다.

또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치우(서울)-강민수(전북)-조용형(제주)-최효진(포항)이 선발로 출격한 뒤 중앙 수비요원인 임유환(전북)과 김치곤(서울)이 후반 교체 투입돼 기량을 점검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골키퍼는 지난해 아시안컵 음주사건 징계에서 풀리면서 허정무호에 승선한 `백전노장' 이운재(수원)가 주전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그동안 대표팀 붙박이로 골문을 지켰던 정성룡(성남)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카타르와 평가전 베스트 1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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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우 염기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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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민수 김정우 이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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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
┃ ┃ 정성훈 ┃
┃재┃ 조용형 기성용 (서동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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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용 ┃
┃ 최효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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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