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시즌 막바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대역전극을 이끌어낸 주인공으로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을 일제히 지목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9일 이승엽의 `한신 킬러' 본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8일 한신전에서 2타점 2루타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시즌 중반 한신에 최대 13경기나 뒤져있던 요미우리는 야금야금 따라붙은 끝에 동률 선두로 올라선 데 이어 한신전 승리를 계기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2승만 더 거두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승엽은 경기 후 "(3회) 기회는 절대로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고 최소한 3루 주자라도 홈으로 불러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트를 크게 휘두르지 않고 간결하게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이승엽이 유독 한신전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승엽의 올해 한신전 타율은 0.342로 다른 팀을 상대할 때보다 훨씬 높다.

2005년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에는 한신과 일본시리즈에서 4경기 3홈런을 치며 팀의 시리즈 우승을 이끈 적도 있다.

이승엽은 한신전에 유독 강한 이유를 묻는 스포츠호치의 질문에 대해 "이유는 잘 모르겠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편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이 후반기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외국인선수 라미레스와 함께 서로 주먹을 부딪친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