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무살인 1988년생 신세대 골프 선수들이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에디나 인터라켄골프장(파73.6천789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20.LG전자)이 6언더파 67타를 몰아쳐 중간합계 6언더파 140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안젤라 박과 동갑내기인 박인비(20)는 4언더파 69타를 때려 1타차 공동2위 그룹에 합류했다.

안젤라 박과 친구처럼 지내는 신지애(20.하이마트)는 1타를 잃었지만 안젤라 박에 3타 뒤진 공동9위(3언더파 143타)를 달려 우승 후보 대열을 지켰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 선두에 올랐던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도 안젤라 박, 박인비, 신지애와 1988년생 동갑이다.

오지영은 17번홀까지 3타를 잃어버려 공동9위로 내려 앉았고 첫날 오지영에 이어 2위에 나섰던 1988년생 김송희(20.휠라코리아)도 3타를 까먹어 공동16위(2언더파 144타)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상위권이다.

미네아 블롬퀴스트(핀란드)와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이 박인비와 함께 공동2위에 오른 가운데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28.기업은행)은 4타를 줄여 공동5위(4언더파 142타)로 뛰어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작년 대회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와 올해 상금랭킹 3위 폴라 크리머(미국)도 공동5위에 포진, 이름값을 했다.

연인인 유도스타 이원희의 현장 응원에 신이 난 김미현(31.KTF)이 이틀 연속 1타씩 줄이는 안정된 플레이로 공동16위(2언더파 144타)를 달렸지만 '코리언 트로이카'를 이끌었던 박세리(31)와 박지은(29.나이키골프)은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오버파 74타를 쳐 공동36위(1오버파 147타)에 머물렀지만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3타를 줄여 공동22위(1언더파 145타)로 올라왔다.

첫날 81타를 치는 수모를 당한 위성미(19.미국 이름 미셸 위)는 17번째홀까지 2타를 더 잃어 컷 통과가 사실상 좌절됐다.

이날 경기는 경기위원회가 선수들이 연습조차 않았던 곳으로 티잉 그라운드를 옮겨 언더파 스코어가 쏟아졌던 전날과 달리 성적이 두드러지게 나빠졌다.

또 경기 도중 천둥,번개 경보가 내려 2시간 가령 플레이가 중단된 끝에 36명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채 순연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