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녀 프로골프투어 2007시즌이 거의 마무리됐다.

올해도 각 투어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많이 나왔다.

미국PGA와 LPGA투어,아마추어 골프세계에서 나온 진기록을 모았다.

◆멍청한 플레이ㆍ판정=부 위클리는 동반자가 그린에서 친 볼이 홀을 향해 굴러가자 갑자기 달려들어 깃대를 뺐다.

동반자를 도와준다는 것이 자신의 '2타 페널티'로 돌아왔다.

미LPGA투어 셈그룹챔피언십에서 다니엘 아마카파니와 마시 하트는 스코어카드에 서명하는 것을 잊어 실격당했다.

로라 데이비스는 미즈노클래식에서 볼마커를 옮긴 뒤 원위치하지 않은 '건망증'으로 2벌타를 받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KB투어에서 동일라운드 중 특정 홀 티마커를 옮겨 '해외 토픽'감을 제공했으며,대한골프협회는 볼을 닦아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호주머니에 집어넣은 김경태에게 '무벌타' 판정을 내려 웃음거리가 됐다.

◆최악의 스코어=김창민은 토마토저축은행오픈 2라운드 5번홀(파4)에서 OB를 여섯 차례 낸 끝에 '13오버파 17타'(15온 2퍼트)를 기록했다.

박남신도 KPGA선수권 때 파5홀에서 네 번 OB 끝에 8오버파 13타를 치기도 했다.

앙헬 카브레라는 USPGA챔피언십 첫날 파3홀에서 7오버파 10타를 쳐 US챔피언의 체면을 구겼다.

그런가 하면 로레나 오초아는 ADT챔피언십 때 파3홀에서 7타를 치고도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최악의 매너=2002한국오픈에서 클럽으로 갤러리를 치려는 제스처를 한 적이 있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사진)는 지난 3월 LA챔피언십 때 3퍼트를 하자 홀 속에 침을 뱉어 비난을 받았다.

◆기막힌 장면=타이거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티샷 다운스윙 도중 새 그림자가 볼 옆에 드리워지자 클럽헤드를 볼 바로 앞에서 멈췄다.

그의 클럽헤드 스피드가 시속 208㎞임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순발력이다.

우즈는 "허리ㆍ손목ㆍ목ㆍ다리가 결딴나는 줄 알았다"며 한숨을 돌렸다.

앞을 보지 못하는 미국의 53세 여자 아마추어골퍼는 144야드짜리 파3홀에서 드라이버로 홀인원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아쉬워하는 사람들=부 위클리는 혼다클래식 4라운드 18번홀에서 90㎝ 거리의 파퍼트를 실패해 연장전 끝에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지영은 미켈롭울트라오픈 연장 세 번째 홀에서 70㎝ 거리의 파퍼트를 마크하지 않고 성급하게 치다 실수,미국 무대 첫승을 놓치고 2위에 머물렀다.

◆생소한 장면=톰 존슨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때 그린에서 웨지로 칩샷을 했다.

퍼트라인에 프린지가 쑥 들어와 있었기 때문.부 위클리는 버라이즌헤리티지 마지막날 17,18번홀에서 연속 '칩 인 파'를 해 우승했고,필 미켈슨은 EDS바이런넬슨챔피언십 때 7개홀에서 '칩 인 버디'를 두 차례나 했다.

헌터 메이헌은 캐나디언오픈 첫날 이글 3개를 했는데 그 중 2개는 파4홀에서 기록했다.

챔피언스투어 트러디셔널에서는 같은 조 세 명의 선수가 한 홀에서 단 한 번의 퍼트도 하지 않은 채 홀아웃하는 진풍경이 나왔다.

한 선수는 이글,한 선수는 칩 인 버디,한 선수는 칩 인 파를 한 것.마크 캘커베키아는 바클레이스대회에서 퍼터 2개를 지니고 플레이했다.

쇼트퍼트는 '벨리' 퍼터를,롱퍼트는 일반 퍼터를 사용했다.

◆최고령 홀인원=올해 102세인 미국의 한 노파는 4월 캘리포니아주 비드웰골프장 4번홀(길이 100야드)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이 홀속으로 들어갔다.

AP는 '골프 역사상 최고령 홀인원'이라고 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