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설기현(28.레딩FC)이 1년여 만에 그라운드에서 맞대결했다.

맨유와 레딩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축구 16강에서 1-1로 비겨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박지성과 설기현은 오른쪽 날개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박지성이 후반 28분까지, 설기현은 후반 44분까지 뛰었다.

맞대결 시간은 73분.

둘의 맞대결은 설기현이 울버햄프턴(챔피언십) 소속이던 작년 1월30일 FA컵 4라운드 이후 13개월 만이다.

전반에는 박지성의 공격이 활발했고 후반엔 설기현의 크로스가 날카로웠다.

둘 다 오른쪽 측면을 맡아 정면에서 맞닥뜨린 장면은 드물었지만 약속이나 한듯 두 팀의 첫 슈팅을 나란히 기록했다.

지난 11일 찰턴전에 이어 연속골 사냥에 나선 박지성은 전반 5분 루이 사아가 수비수 사이로 찔러준 볼을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해봤지만 뜨고 말았다.

전반 9분 코너킥에서 나온 설기현의 헤딩슛은 골문에서 멀리 벗어났다.

설기현은 전반 내내 크로스가 짧았고 박지성은 두 번의 골 찬스를 놓친 게 아쉬웠다.

박지성은 전반 31분 사아의 땅볼 크로스가 올라오자 문전 쇄도하며 발을 갖다댔지만 수비수 방해에 빗맞았고 2분 뒤 골지역 오른쪽 슈팅도 수비수에 막혔다.

레딩의 델라크루스가 잇따라 슈팅을 육탄 방어했다.

맨유는 전반 인저리타임 마이클 캐릭이 중거리슛을 꽂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은 후반 1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러줘 어시스트를 올릴 뻔했지만 호날두의 슛이 골 포스트를 스치듯 비켜갔다.

전반에 부진했던 설기현이 후반엔 힘을 냈다.

후반 22분 설기현의 크로스가 가브리엘 에인세에게 맞고 나가 얻어낸 코너킥 찬스는 레딩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레딩의 브린야르 군나르손은 존 오스터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꽂아 크로스바 밑둥을 스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설기현은 후반 27분과 35분 연달아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두 번째는 골키퍼와 수비진 사이를 예리하게 통과했다.

후반 종료 직전엔 기습 로빙 슛도 시도했지만 윗그물에 얹혔다.

맨유와 레딩은 28일 오전 레딩의 마데스키 홈구장에서 재대결을 펼쳐 8강 티켓을 다툰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