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지애 버디 7개 합작..파라과이 첫 우승

한국여자골프가 제3회 월드컵골프대회 마지막날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 추격전을 펼쳤지만 정상 등극을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국의 김영(27)과 신지애(19.하이마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 플레이어 골프장(파72.6천466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7개를 합작하며 5언더파 67타를 스코어 카드에 적어냈다.

이로써 사흘간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무리한 한국은 3위에 올랐다.

제1회 대회에서 공동 준우승, 제2회 대회에서 5위를 했던 한국은 세번째 도전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전날 2벌타를 받는 등 5오버파를 기록한 부진이 너무 컸던 탓에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훌리에타 그라나다와 셀레스테 트로체가 환상의 콤비를 이룬 파라과이는 마지막날도 7언더파를 치는 절정의 샷 감각을 보여준 끝에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키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 대회 첫 우승컵을 안았다.

대회 이틀째부터 관록의 샷을 날린 줄리 잉스터와 팻 허스트가 포진한 미국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2위를 차지했다.

한 팀의 두 선수가 각각 볼을 쳐 낮은 타수를 기록하는 포볼 방식으로 치러진 마지막 라운드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를 평정한 신지애의 진가를 보여준 무대였다.

1,2라운드와는 달리 좀더 무거운 드라이버로 바꾼 뒤 신지애의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를 거의 놓치지 않았고 5m 이내의 퍼트는 홀 속에 쏙쏙 빨려 들어갔다.

신지애는 전반 2번홀(파4)을 시작으로 8번홀(파4)과 9번홀(파4) 연속 버디 등 3개의 버디를 혼자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9번홀에서 신지애는 10m 정도 떨어진 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후반 들어서는 김영이 힘을 냈다.

전반 내내 티샷이 흔들렸던 김영은 11번홀(파5)에서 자신의 3라운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13번홀(파3)에서도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스코어를 1언더파로 만들었다.

김영은 또 15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시켰고 이에 뒤질세라 신지애는 다음 홀에서 4m짜리 버디 퍼트를 또 집어 넣어 타수를 줄여 나갔다.

하지만 너무 잘 나가나 긴장이 풀렸던 탓인지 17번홀(파4)에서 김영과 신지애 모두 티샷을 실수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한 것이 옥에 티였다.

한국은 18번홀(파5)에서 김영이 버디 찬스를 잡았으나 볼이 홀을 살짝 빗나가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이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미국에 2위 자리를 넘겨 줘야 했다.

이틀째 선두를 지킨 파라과이의 그라나다와 트로체는 3라운드 첫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기도 했지만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냈고 후반 10번홀(파4)과 11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7번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는 등 다른 팀을 압도했다.

(선시티<남아공>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