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더 예쁘게 뛰어서 대회 2연패를 하고 싶습니다"

'피겨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2006-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2연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사다는 지난 2일 막을 내린 2006-2007 ISU 시니어 피겨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총점 199.52점을 따내 면서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198.06점)가 가지고 있던 역대 그랑프리 최고점을 1.46점 앞서는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아사다는 그랑프리 포인트 26점을 따내면서 이번 대회 2위를 차지한 수구리 푸미에(26점)를 비롯한 안도 미키(일본.28점), 김연아(한국.26점), 사라 마이어(스위스), 키미 마이스너(미국.이상 24점) 등과 오는 14일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펼쳐지는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아사다는 성인무대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면서 대회 2연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주니어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던 김연아와 맞대결에 일찌감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회 2연패를 위한 아사다의 '비장의 카드'는 트리플 악셀. 아사다는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올 시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

회전은 제대로 됐지만 착지불안으로 넘어질 뻔 했던 아사다는 경기가 끝난 뒤 "트리플 악셀을 더 예쁘게 뛰어 대회 2연패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지난해 158㎝였던 아사다의 신장은 올해 5㎝나 자라면서 163㎝가 됐다.

162㎝인 김연아와 비슷한 체형이 된 것. 이에 따라 아사다는 외국인 피지컬 코치를 고용해 변해버린 체형에 맞는 체력을 유지하는 데 노력을 기했다.

또 연기구성에서도 커진 몸매 때문에 무리가 따르는 연속 점프보다는 난도가 높은 점프기술로 대체하면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짜는 데 주력했다.

한편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 데뷔 첫해에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게 된 만큼 큰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말썽을 부렸던 스케이트 부츠 문제도 일본의 스케이트 장인(匠人)에게 도움을 받은 터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연아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고난도 기술보다는 자신의 장기인 높은 점프력을 바탕으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연기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각오다.

오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피겨요정이 어떤 연기대결을 펼칠 지 기대가 크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