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 카타르 도하에 첫 발을 내디딘 태극전사들이 3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자신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경기고)은 2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한국 선수단 본진과 함께 카타르 도하국제공항에 입국한 뒤 "현지에 도착하니 긴장이 된다"며 "하지만 마지막 준비를 잘 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은 첫 무대지만 3관왕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여자 역도의 '세계적 역사' 장미란(원주시청)은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

경기는 해봐야 하고 결과도 장담할 수 없지만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을 얻고 돌아갈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도하 입성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 선정된 남자 농구의 이규섭(삼성)은 장시간 비행에도 환한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서며 "기수로 뽑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자랑스럽지만 책임감도 무겁다"면서 "남자 농구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단행해 선수층이 많이 젊어졌다.

패기 넘친 플레이로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남자 농구는 중국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규섭은 중국 CCTV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중국은 강팀이다.

하지만 지난 2002년에 이어 또 이길 자신이 있다"면서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자 유도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한국마사회)도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해 온 만큼 국민 여러분도 많이 성원해 주시길 바란다.

반드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금빛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원희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대회 제패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인데 "그랜드슬램 도전보다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임할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복싱의 간판 이옥성(보은군청)은 "이제서야 대회를 치른다는 실감이 난다"며 "한국 복싱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많이 따 팬과 국민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도하=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