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남이 우승해 기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6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성남 일화의 김학범 감독은 주저함 없이 '링거 투혼'을 발휘한 김두현(24)을 우승의 수훈선수로 꼽았다.

베어벡호의 이란 원정에서 연습도중 발가락을 다쳤던 김두현은 지난 19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이어 이날 2차전에서도 '중원의 해결사'로서 팀의 K-리그 7번째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김두현은 팀 우승을 위해 전날 링거를 맞고 그라운드에 설 정도로 의욕을 발휘했고, 결국 우승의 감격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 득점왕(정규리그 16골)에 오른 팀 동료 우성용과 함께 유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김두현은 경기를 마친 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다.

수원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이후 1년 6개월 동안의 준비 기간이 있었다"며 "성남으로 이적한 목적이 K-리그 우승이었던 만큼 올 시즌 우승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친정팀이었던 수원을 상대로 경기를 치러 감회가 새로웠지만 일단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김두현은 그러나 "수원 시절 팬들이 성남에서 경기를 치르는 나의 모습을 보고 안 좋게 얘기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었다"며 "성남의 선수라기 보다 한 명의 축구선수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두현은 특히 사령탑인 김 감독에 대해 "분석력이 뛰어난 분이다.

배울 것이 많은 지도자"라며 "상대의 공격루트를 잘 꿰뚫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제대로 마련한다.

선수들과 감독간 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를 앞둔 소감에 대해 "지쳐있지만 기분은 최고"라며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

오늘은 성남이 우승해서 기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