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수원에 날개를 달아라.' 최근 4경기 연속무승(2무2패)에 빠지면서 2005삼성하우젠 K리그 후기리그 7위까지 떨어진 수원 삼성이 2005 하나은행 FA컵 '올인'을 선언했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24일 현재 통합순위 9위와 후기리그 7위에 랭크돼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수원은 26일 시작되는 FA컵을 앞두고 올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각오를 다지고 나선 것. 지난해 K리그 챔피언에 오른 뒤 올시즌 초반 A3 닛산챔피언스컵과 K리그 슈퍼컵, 2005 삼성하우젠컵까지 4개 대회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수원은 미드필더 라인의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정작 정규리그에서는 한없는 추락을 경험해야 했다. 결국 올시즌 전기리그때 12위까지 떨어졌던 수원은 후기리그 초반 깜짝 1위까지 치고 올라섰지만 23일 FC서울에 0-3 완패를 당하면서 후기리그 최하성적인 7위까지 추락했다. 이 때문에 수원 서포터스들은 23일 서울전이 끝난 뒤 경기장에서 감독과 긴급면담을 갖고 위기탈출을 위한 차범근 감독의 복안을 묻기에 이르렀다. 이 자리에서 차 감독은 "시즌초반 팬들과 약속했던 부분을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이다"며 "(정규리그) 남은 경기와 FA컵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팬들과의 약속을 조금이나마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정규리그 타이틀은 놓쳤지만 FA컵에서 우승해야만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만큼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총투입한다는 게 구단측 생각이다. FA컵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게 수원의 각오지만 이번 FA컵 대진표를 보면 이 역시 쉽지만은 않다. 수원의 FA컵 1차전(26일) 상대는 올시즌 K2리그 전기리그 우승팀인 수원시청. 다른 8개 프로팀이 대학팀과 FA컵 1차전을 치르는 상황과 비교할 때 최악의 대진운이다. 수원은 일단 중원보강 차원에서 부상에서 회복한 김남일을 23일 서울전 후반전에 전격투입하는 등 FA컵에 대비한 선수가동을 시작지만 미드필더 라인의 핵심인 김진우와 조원희가 여전히 FA컵 1차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1차전 통과여부를 장담하기 힘들다. 더욱이 수원의 FA컵 두 번째 상대는 성남 일화와 중앙대의 승자여서 결승까지 가는 길은 말그대로 '가시밭길'이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1,2차전을 통과하고 나면 김진우와 조원희 등이 정상복귀할 수 있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며 "FA컵에서 만큼은 시즌초 보여줬던 수원의 저력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