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을 비롯한 한국 축구 스타의 산실 고려대OB(프로올스타)와 거스 히딩크 감독의 PSV에인트호벤이 13일 오후 6시20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MBC TV 생중계)에서 우정의 대결을 펼친다. 고려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친선경기에는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대한축구협회 이사)를 비롯해 '천재' 박주영(FC서울), 서정원(오스트리아 리트),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최성국 김정우(울산 현대), 김대의 최성용(수원 삼성), 박진섭(성남 일화) 등 K-리그와 해외에서 뛰는 고려대 출신 스타 36명이 총출동한다. 15일부터 열리는 클럽축구대항전 2005 피스컵 코리아에 출전하기 위해 내한하는 에인트호벤의 일정을 맞추고 경기장을 구하느라 진통 끝에 어렵게 성사된 대결이다. 고려대OB는 차범근 수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아우토반'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소속 팀 스케줄 때문에 합류하지 못한 게 아쉬운 대목. 고려대OB는 12일 모교의 빨간 세로줄 유니폼을 입고 모처럼 그라운드에서 발을 맞추며 네덜란드 챔피언과의 '결전'에 대비했다. 네덜란드 정규리그 18회 우승에 빛나는 에인트호벤은 12일 입국해 하룻밤을 보낸 뒤 곧장 경기에 나선다. 간판 스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마르크 반 봄멜(FC바르셀로나)이 떠났지만 국내에 남아있던 이영표가 수비의 주축으로 나서고 필리프 코쿠, 베네고어 헤셀링크, 욘 데용, 헤페르손 파르판, 헤랄트 시본 등 진용은 여전히 화려하다. 관심을 끄는 매치업은 박주영과 이영표. 본프레레호에서 호흡을 맞춘 둘은 처음 맞대결을 벌이는 터라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박주영의 창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이영표의 방어막을 뚫을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 양팀 사령탑 차범근 감독과 히딩크 감독은 각각 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한.일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을 맡았던 지도자의 조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편 이 경기에서 앞서 오후 3시부터 고려대-와세다대 연합팀과 연세대-게이오대 연합팀의 한.일 대학 혼성 친선경기도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