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멘치가 한국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했습니다." 30일(한국시간)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생애 통산 99승째를 거둔 박찬호는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교체되기 직전 극적인 역전 홈런을 때린 케빈 멘치나 자신에 앞서 화이트삭스전에서 호투하며 아이디어를 준 크리스 영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99승을 거둔 소감은. ▲케빈 멘치가 한국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했다. 1승, 1승이 모두 소중하고 내게는 물론 팬들에게도 값진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지난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1회 2사 이후부터 이어져온 무4사구 경기가 오늘 3회 2사 후 볼넷을 내주며 15⅓이닝으로 끝났는데. ▲어제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밸런스가 조금 흔들렸다. 집중도 전 경기에 비해 잘 되질 않았다. -비로 취소된 게 피칭에 더 어려움을 주었나. ▲꼭 그렇지는 않다. 항상 비가 오는 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전날 비로 경기가 완전히 취소된 게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볼 배합은. ▲오른 손 타자들에게 바깥쪽 빠른 공을 승부구로 던졌으나 제구가 안돼 애를 먹었다. 이후 변화구나 체인지업으로 승부한 게 오히려 효과를 보았다. -메이저리그 데뷔이후 처음으로 5승1패로 좋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 ▲그런 사실을 몰랐다. -팀이 전날까지 7연승을 달리고 있었는데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았나. ▲의식하지 않았다. 오히려 케니 로저스나 크리스 영이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들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오늘 자신의 투구내용에 대한 소감은. ▲집중이 잘 안됐지만 그래도 퀄리티스타트를 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