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피지)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개막전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샷을 휘두르며 선두를 지켰다. 싱은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3.7천263야드)에서 열린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1개와 버디 2개로 4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00타로 3라운드 내내 선두를유지했다. `독학파 골퍼'인 조너선 케이(미국)가 7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01타로 싱과1타 차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31명의 지난 시즌 챔피언 가운데 54홀을 거치며 유일하게보기가 없는 싱은 "오늘 4타밖에 줄이지 못한 것은 다소 실망이지만 여전히 선두를지켰기 때문에 받아들일만 하다"고 말했다. 싱이 `3룡'중 두각을 보이는 가운데 어니 엘스(남아공)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02타로 단독 3위를 달렸고,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05타, 단독 7위. 싱은 출발부터 연속 버디를 낚는 등 5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잡은 엘스에 1타차선두를 뺏겨 수성이 흔들리는 듯 했다. 그러나 엘스 바로 뒷조에 있던 싱은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9번홀(파5)에서 엘스가 그린 주변 벙커샷을 실수하는 바람에 1타를 잃으며 주춤하자 보란듯이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후반에 차분하게 파를 세이브하던 싱은 15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5번 우드로 240야드를 날려 그린에 올린 뒤 3m짜리 짜릿한 이글을 잡으며 한꺼번에 2타를줄였다. 우즈는 14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 1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오르며선두권에 진입하려는 기세였다. 그러나 15번홀(파5)에서 2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했다가 볼이 숲에 빠지면서찾지 못해 2벌타를 받아 보기를 범했고, 16번홀(파4)에서 겨우 버디로 만회했다. 우즈는 또 경사가 급한 17번홀(파4)에서 잘 맞은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 왼쪽러프를 지나 해저드에 빠지면서 벌타를 받고 3번째 샷을 홀과 거리가 먼 그린에 올렸지만 퍼트가 홀을 살짝 돌아나와 보기를 추가하고 말았다. 우즈는 "코스 가이드북대로라면 티박스에서 해저드까지는 370야드였기 때문에그만큼 멀리 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우즈는 이 홀에서 티샷한 볼을 찾았으나 숲에 던져버린 뒤 골프백을 내팽개치는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하기도 했다. 그나마 18번홀에서 먼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켰지만 거침없이 나가고 있는선두 싱과 5타차로 벌어져 마지막날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2라운드에서 10타를 줄이며 단독 2위에 나섰던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2타밖에줄이지 못해 합계 15언더파 204타로 디펜딩 챔피언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와 공동 5위에 포진했고, 스튜어트 싱크(미국)가 6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03타로 단독 4위에 자리잡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