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의 '기록의 사나이' 신태용(성남)이 재계약 불가방침을 정한 구단측에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신태용은 30일 "구단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재계약 불가통보를 받은 적이 없는데 미리 소문이 퍼져 난처한 상황이 됐다"며 "성남에서 13년동안 뛰면서 많은 기록을 세웠는 데 구단의 배려가 아쉬울 따름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산 100호골과 70-70클럽 가입 등 앞으로 세워야 할 기록도 많은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지난 92년 처음 프로무대에 발을 내딘 신태용은 데뷔 첫해 23경기 출전을 시작으로 프로생활 13년동안 매년 19-38경기씩 꾸준히 소화하는 등 후배들에게 자기관리에 있어 '교과서'적인 선배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성남측은 신태용의 반응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성남의 한 관계자는 "이미 단장과의 개인면담을 통해 재계약하지 않을 방침을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8월 감독을 통해서도 구단측 의사를 전달했지만 감독이 신태용에게 전달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약상으로도 성남에서 은퇴하면 구단비용으로 지도자 연수를 보내주게 돼있을 정도로 많은 배려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재계약 불가방침에는 코칭스태프의 의중도 어느 정도 포함돼있다"고 덧붙엿다. 한편 신태용은 "일단 성남과의 우선협상기간이 끝나는 31일까지 기다릴 방침이다"며 "이후의 일은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