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호(30ㆍ이동수골프구단ㆍASX)가 제132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백24만달러) 2라운드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했다. 첫날 1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던 허석호는 18일 오후(한국시간) 잉글랜드 동남부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5개로 2오버파 73타를 기록, 합계 1오버파 1백43타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 19일 새벽 1시 현재 선두는 데이비스 러브 3세(39ㆍ미)로 14번홀까지 이븐파를 쳐 합계 2언더파로 타이거 우즈(28ㆍ미), 토머스 르베(35ㆍ프랑스)에게 1타 앞서 있다. 1,2번홀을 파세이브한 허석호는 3번홀(파3ㆍ2백10야드)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허석호는 이어 4번홀(파5ㆍ4백97야드)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순식간에 2타를 줄여 단독선두로 부상했다. 그러나 8,9,11번홀에서 거푸 보기를 한 뒤 15번홀과 18번홀에서도 보기를 하며 타수를 까먹었다.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상위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허석호는 지난 92∼94년 국가대표를 지냈으며 95년 프로에 입문해 국내에서 2승, 일본에서 1승을 거뒀다. 국내 프로들 사이에서 '고문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부상에 시달리며 체력이 약한게 흠이었으나 꾸준한 연습과 성실함으로 최경주를 능가할 재목으로 떠올랐다. 첫날 1번홀(파4)에서 티샷이 로스트볼이 되면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는 우여곡절 끝에 2오버파 73타로 공동 19위에 머물렀던 타이거 우즈(28ㆍ미)는 7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합계 1언더파로 공동 2위로 솟구쳤다. 지난 2000년 챔피언인 우즈는 3년만에 정상에 복귀할 찬스를 잡았다. 시즌 3승째를 기록중인 러브 3세는 97년 PGA챔피언십에서 한차례 우승했을 뿐 마스터스 2위 2차례(95년, 99년), US오픈 2위 1차례(96년) 등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는데 이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첫날 3언더파 68타로 단독선두였던 헤니 오토(27ㆍ남아공)는 이날 5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2오버파 1백44타로 공동 8위로 밀려났다.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7오버파 1백49타로 존 데일리(37ㆍ미) 등과 공동 60위를 기록, 간신히 커트를 통과할 전망이다. 지난해 챔피언인 엘스는 이날 3언더파 68타를 쳐 전날 7오버파의 부진을 만회하며 합계 4오버파 1백46타로 필 미켈슨(33ㆍ미)과 공동 28위를 기록했다. 비제이 싱(40ㆍ피지)은 1타를 줄여 합계 3오버파 1백45타로 공동 17위를 달렸다. 그러나 US오픈 챔피언인 짐 퓨릭(33ㆍ미)은 이날 7오버파 78타를 쳐 합계 10오버파 1백52타로 커트 탈락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