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가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고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시즌 37호 대포를 쏘아올리며 신기록 달성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심정수는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4회초 2점홈런을 날린 뒤 5회 2점아치, 7회 3점홈런을 거푸 쏘아올려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3연타석 홈런은 올 시즌 4번째, 통산 20번째이며 종전에 10차례의 연타석아치를 그렸던 심정수로서는 지난 94년 프로 데뷔 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이 부문 최고기록은 지난 2000년 5월19일 박경완(SK)이 세웠던 4연타석이고 올해 이승엽이 2차례, 마해영이 1차례 이전 경기에서 이어진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홈런 3개를 몰아친 심정수는 시즌 32호를 기록하며 홈런 1개를 보탠 선두 이승엽(37개)과의 격차를 5개로 좁혔고 이승엽에 이어 올 시즌 전 구장 홈런을 달성한 2번째 선수가 됐다. 현대는 홈런 3방으로 무려 7타점을 올린 심정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LG를 12-4로 대파하고 4연승을 달려 삼성을 끌어내리고 한달여 만에 2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승엽도 한화의 경기에서 4회초 상대선발 이상목의 커브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1점홈런을 폭발, 시즌 37호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두산전 이후 3경기, 9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한 이승엽은 72경기만에 37호를 기록, 앞으로 9경기 안에 홈런 3개를 보태면 메이저리그 슬러거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가 2001년에 세웠던 세계 최단경기 40홈런기록(82경기)을 갈아치운다. 이승엽은 또 국내 한시즌 최다홈런기록(54개)를 세웠던 99년보다 17경기 빠른 호조의 홈런 페이스로 전체 페넌트레이스(133경기)를 소화하면 68개 이상의 공을 넘긴다는 계산이 나와 아시아홈런신기록(55개)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그러나 삼성은 선발 이상목이 호투한 한화에 1-3로 역전패했다. 잠실구장에서는 기아가 막판에 힘을 낸 LG를 4-3으로 따돌렸다. 한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두산-롯데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잠실(기아 4-3 LG) 기아가 LG의 맹렬한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기아는 1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선발 이승호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이재주가 볼넷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올린 뒤 4회와 5회, 7회 각각 1점씩을 착실히 보태 4-0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LG는 7회말 조인성의 1타점 적시타와 8회 마르티네스의 유격수 땅볼, 9회 우월 솔로포로 순식간에 3점을 보태 1점차로 따라붙었지만 추가 득점을 못해 막판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문학(현대 12-4 SK) 현대가 심정수의 홈런 3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심정수는 4회초 선제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4-1로 점수를 벌린 5회에도 연타석 투런아치를 그렸다. 이어 6-1로 크게 앞선 7회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연타석 3점홈런을 날렸다. SK는 8회 정경배의 투런홈런 등으로 3-9로 추격했지만 현대는 9회 3점을 보태 승부를 확정지었다. 이날 홈런으로만 7점을 올린 심정수는 5번째 타석인 9회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대전(한화 3-1 삼성) 한화가 선발 이상목의 호투를 발판삼아 짜릿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삼성은 4회초 이승엽이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지만 한화는 8회 임재철의 솔로아치로 동점을 만들고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한 뒤 송지만의 우월 솔로아치로 승부를 갈랐다. 한화 선발 이상목은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6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째를 올려 임창용, 쉐인 바워스(현대)와 다승부문 공동 1위가 됐다. 그러나 삼성 선발 임창용은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0 리드에서 8회 구원등판한 마무리 노장진이 홈런 2방 등으로 ⅓이닝 동안 3실점하며 불을 질러 승리 기회를 날렸다. (서울.인천.대전=연합뉴스) 이동칠.이봉석기자 chil8811@yna.co.kr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