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7월말 일본 대첩을 기대하라.' 한국축구의 각급 대표팀이 이달말 일본 곳곳에서 일본과 무려 5차례의 평가전을 치른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일본 센다이에서 열리는 3개국 여자축구대회에 참가해 22일 일본과 맞붙고 올림픽대표팀은 23일 도쿄에서 일본올림픽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펼치게 된 것. 또 23일에는 한국유소년대표팀(15세 이하)이 일본 니가타 빅스완스타디움에서 일본 유소년대표팀과 맞대결이 예정돼 하루에 한.일전을 2차례나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유소년대표팀은 26일에는 니가타선발팀, 27일에는 일본 유소년대표팀과 평가전이 예정돼 7월말은 남자성인대표팀을 제외한 각급 대표팀이 모두 일본에 모이는 셈. 이에 따라 비슷한 전력을 보이는 양국 성인대표팀과 별도로 양국의 유소년과 여자팀들의 수준 차이를 객관적으로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단연 관심의 초점은 지난달 21일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을 꺾고 미국여자월드컵본선 티켓을 따낸 한국낭자들의 일본과 재격돌. 한국여자대표팀은 당시 황인선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낚았지만 내용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단단히 설욕을 벼르고 나온 일본과 힘든 일전이 예상된다. 안종관 여자대표팀 감독은 한.일전이 포함된 3개국 대회에서 우승에 전력을 다하기보다는 미국여자월드컵을 대비한 전술을 점검하는 기회로 이용할 방침이다.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진출한 임유환과 김동현(한양대), 이준영(안양 LG) 등이 주축을 이룬 올림픽대표팀 또한 국가대표팀이 이뤘던 도쿄 대첩의 신화를 잇겠다는 의욕에 넘쳐 있다. 특히 한국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0월에 홍콩과 올림픽 2차예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한.일전은 선수 발탁에 중요한 자료로 쓰일 전망이다. 양국의 새별들이 맞붙는 유소년팀의 경기도 양국 축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낸다. 선수육성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정착된 일본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한국 또한 한일월드컵 이후 유소년 육성에 힘을 써왔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접전이 기대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은 전력 이외의 요인으로 승패가 갈리는 특수한 관계라 그동안 친선경기를 꺼려온게 사실"이라면서 "이렇게 짧은 기간에 한.일전이 몰린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