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호의 득점포는 내가 책임진다." `겁없는 신인' 조재진(22.광주상무)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성인대표팀 A매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날 경기는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새로운 황태자'로 불리는 조재진의 진가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후반 13분 이을용과 교체 투입된 조재진은 단조로운 중앙 공격만 일관하던 최용수(이치하라)와 달리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2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상대 수비를 놀라게 했다. 조재진은 투입된 지 5분만에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골문으로 빨려드는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우루과이 골키퍼 무누아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25분 문전에서맘먹고 때린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비켜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조재진은 성인대표팀 데뷔전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침착한 모습으로`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 맞서 저돌적인 돌파와 과감한 슈팅을 선보여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최근 한국대표팀의 원톱 경쟁에서 이동국(광주)과 우성용(포항)이 퇴출당하고 최용수만 근근이 자리보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재진의 등장은 가뭄에 단비가 내린 격이다. 코엘류 감독은 당초 지난달 31일 한.일전에도 조재진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한.일전이 갖는 부담을 고려해 최용수와 안정환(시미즈)를 기용하고 조재진의 출격을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오는 11일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코엘류 감독에게 실망만 안겨준 최용수를빼고 조재진을 선발 원톱으로 내세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엘류 감독이 이처럼 조재진을 끔찍이 아끼는 것은 지난달 12일 대표팀 강화훈련에서 조재진의 놀랄 만한 플레이를 보고 깜짝 놀랐기 때문. 185㎝, 81㎏의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 조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4개국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에 선정돼 이미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은 터였다. 하지만 조재진은 골결정력을 지녔지만 활동 반경이 좁은 게 약점으로 지적돼 프로무대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뒤에야 성인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재진은 "첫 데뷔전이라 흥분됐지만 골을 넣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뛰었다"면서 "팀이 패해 아쉽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