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와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서재응(26.뉴욕 메츠)이 28일(한국시간) 동반 출격한다. 먼저 서재응은 이날 새벽 2시10분 홈구장인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르며 2시간 뒤 박찬호가 뉴욕 양키스를 알링턴볼파크로 불러들여 공을 뿌린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특급 선수들을 상대로 등판하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박찬호가 2승의 길목에서 만난 메이저리그 최다(28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구단 양키스는 25일 애너하임에 져 7연승이 멈추기는 했지만 여전히 최고 승률을 유지하며 막강 전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일본 야구를 주름잡은 뒤 올해 미국으로 입성한 동갑내기 거포 마쓰이 히데키와의 한일 투타 대결이 관심이다. 막강 화력을 뽐내는 양키스의 5번에 배치된 마쓰이는 이날까지 타율 0.278로 다소 기대에 못미치지만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 박찬호가 꼭 제압해야할 상대다. 이 밖에도 3할을 웃도는 팀 타율(0.305)에 홈런마저 메이저리그 최다(44개)인 양키스의 핵 타선에는 구심점 데릭 지터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알폰소 소리아노를 비롯해 버니 윌리엄스, 호르헤 포사다, 제레미 지암비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들이 잔뜩 포진해 있다. 다만 박찬호와 맞대결을 펼칠 제프 위버(2승)가 양키스의 호화 선발진중 그나마 가장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다소 위안거리다. 하지만 박찬호는 지난해에도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다 양키스와 만나 6이닝 2실점의 쾌투를 펼쳐 부활의 발판으로 삼았던만큼 이번 경기도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마이너리그 추락 위기에서 벗어난 서재응의 선발 등판 경기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투수인 랜디 존슨과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빅 유닛'으로 불리는 존슨이 지난해까지 4회 연속 사이영상을 받은 거물이지만 최근 메이저리그 첫승을 신고한 신출내기 서재응의 승산도 상당하다. 존슨이 올 시즌 세 차례 등판에서 한 번도 못이기고 2패, 방어율 8.31의 최악의 투구를 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무릎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도 올랐기 때문에 부상복귀 후 첫 등판인만큼 심적 부담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애리조나 타선이 극도의 침체에 빠져있는 반면 메츠의 방망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재응이 존슨과의 맞대결에서 선전한다면 메이저리그 인생에 큰 전기를 마련할 수 있으며 메이저리그 롱런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