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 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백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최경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디스의 리비에라CC(파71·길이 7천1백74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4언더파 67타로 선전했다.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백6타로 선두 찰스 하웰 3세(24·미국)와 4타차,2위 닉 프라이스(46·짐바브웨)와는 1타차다. 올 시즌 최고 성적(메르세데스챔피언십 공동 2위)을 갈아치울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최경주는 24일 새벽 3시40분 하웰 3세,프라이스와 함께 맨 마지막 조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에 그친 최경주는 아이언샷 그린적중률이 72%로 높아진데다 퍼트도 홀당 1.615개에 지나지 않을 만큼 호조였다. 이번 대회부터 호흡을 맞춘 새 캐디가 목표까지의 거리는 물론 그린에서도 퍼트라인을 잘 보아주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최경주는 1번홀(파5·5백3야드)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옆까지 날린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았고 6,10,11번홀에서 1.5∼3.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잇따라 성공하며 상승세를 탔다. 15번홀에서 벙커샷 실수로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에서 4.6m짜리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4라운드를 기대케 했다. 최경주는 "퍼트가 아주 잘 됐고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도 만족스러웠다"며 "코치 필 리츤과 함께 '백스윙톱에서 클럽헤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써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투어 복귀 이후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타이거 우즈(28·미국)는 샷 난조 끝에 2오버파 73타로 무너졌다. 버디와 보기 5개씩에 더블보기까지 범한 우즈는 합계 이븐파 2백13타로 선두와 11타차 공동 28위로 밀려났다. 우즈가 3라운드에서 선두에 11타차로 뒤진 것은 지난해 메모리얼토너먼트(12타차) 이후 가장 큰 타수차다. 또 한 대회에서 두 차례나 오버파 스코어를 낸 것도 99년 이후 두번째다. 첫 홀에서 3번 우드 티샷이 주차장 쪽으로 날아가며 더블보기를 범한 우즈는 샷 난조에 퍼트 부진까지 겹쳐 전날 10위에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우즈는 "다음주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최종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음을 자인했다. 2001년 투어 신인왕으로 지난해 첫 우승을 경험한 하웰 3세는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백2타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하웰이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