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이' 이종민(수원)이 한국청소년대표팀의 또 다른 '영파워'로 등장했다. 이종민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아라비클럽경기장에서 열린 제33회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에서 후반 44분 천금같은 결승골을작렬, 한국의 결승을 견인하며 스타덤에 오른 것. 한국청소년팀의 오른쪽 미드필더인 이종민은 이날도 측면 돌파를 여러차례 선보인 끝에 시원한 한방으로 값진 선물을 안겼다. 김동현(청구고), 정조국(대신고), 최성국(고려대) 등 막강 공격수들의 그늘에가려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던 이종민은 그러나 없어서는 안될 팀의 핵심으로 알게모르게 한국의 상승세를 주도해 왔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예선 2차전에서도 1골을 터뜨리는 등 이번 대회에서만 2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이종민의 눈부신 활약으로 한국은 이날 1골1도움으로 맹위를 떨친 정조국의 화려한 부활과 맞물려 4년만에 통산 10회 우승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178㎝, 68㎏인 이종민은 100m를 11초8에 달리는 준족으로 순간 스피드가 탁월한 선수. 제주 서귀포고 시절 17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됐고 올해 계약금 2억2천만원, 연봉 2천만원의 조건으로 수원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팀의 대선배인 서정원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고 있고 서정원의 플레이 스타일을 교본으로 삼고 있다는 게 이종민의 설명이다.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슈팅능력도 있는 이종민이 체력강화로 단점인 몸싸움 능력까지 갖춘다면 대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민은 "골을 넣은 순간 날아갈 듯 기뻤다"며 "일본은 올해 두차례의 평가전에서 모두 꺾었기 때문에 자신있고 반드시 우승을 일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하=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