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이 차세대 에이스인 안현수(신목고)와 최은경(세화여고)을 앞세워 정상을 달렸다. 한국은 20일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2002-2003시즌 월드컵시리즈 1차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남자부의 안현수와 여자부의 최은경이 각각 1000m와 3000m슈퍼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정상에 올랐지만 남자 5000m계주에서는 1위로들어오고도 실격하면서 우승을 놓쳐 아쉽게 전 종목 석권을 놓쳤다. 남자 계주에서는 캐나다(7분00초689)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날까지 남녀 1500m와 500m를 석권한 한국은 이날도 5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해 남자 계주를 제외한 9종목을 휩쓸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파워를 보완한 안현수는 1000m(1분30초632)와 3000m 슈퍼파이널(5분16초485)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개인 4종목에서 모두 우승했다. 또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 멤버인 최은경도 이날 1000m(1분36초585)와 3000m 슈퍼파이널(5분00초322)에서 우승한 뒤 3000m 계주(4분20초210)에서도 최은경-주민진-김민지-조해리와 호흡을 맞춰 정상에 오르는 등 500m만 제외하고 4종목을 석권해 차세대 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다른 나라가 세대 교체속에 전력이 크게 약화된 면을 무시할 수 없지만 한국도남녀 에이스인 김동성(동두천시청)과 고기현(세화여고)이 각각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불참했던터라 한국의 선전은 평가할 만하다. 이로써 올시즌을 앞두고 전명규 감독(현 한체대 교수)으로부터 지휘봉을 이어받은 김기훈(남자)-이준호(여자) 코치도 지도자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일단 합격점을 받게 됐다. (춘천=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